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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파라다이스, 캐시플로우 회복…'팬데믹 수렁' 벗어날까영업현금 플러스 전환에 '긍정적' 아웃룩…9800억 규모 상환부담 해결 관건

고진영 기자공개 2023-06-07 07:30:24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6: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데믹 사태의 타격이 가장 컸던 시장 중 하나로 카지노업계가 꼽힌다. 파라다이스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외형 성장률을 보이던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투자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현금흐름 부족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제 수렁에서 차츰 벗어나는 모습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사업환경이 정상화된 덕분에 현금창출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순차입금이 줄면서 레버리지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팬데믹이 파라다이스에 미친 충격파를 더 부추긴 것은 영종도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프로젝트다. 공사비 1조5000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사업으로,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합작설립한 종속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파라다이스 지분율 55%)를 통해 진행했다. 그런데 2019년 투자가 마무리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다.

문제는 당시 파라다이스의 연결 순차입금이 2019년 연말 기준 90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파라다이스시티 투자 전인 2016년 말 2600억원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지만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관광객이 끊기자 인건비, 유지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파라다이스는 재무 건전성이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줄고 고정비는 계속 지출됐다. 사정이 급해진 파라다이스는 유동성 보완에 나섰다.

2021년 부산호텔 사무동, 2022년 논현동 오피스빌딩을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에 매각했다. 또 지난해 3월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진행한 유상증자로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의 출자금 450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 순차입금은 7437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상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우리은행 등 13개 대주단에서 빌린 7250억원을 올해 12월 중순까지 갚아야한다. 해당 금액은 파라다이스시티 투자를 위해 조달한 프로젝트금융대출이다. 약정액 8000억원 중 7250억원을 인출했다. 트랜치(Tranche)는 3개로 나눴으며 이자율의 경우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 1.85 ~ 2.15%를 가산한 변동금리로 계약했다. 현재 유동성 규모를 감안하면 차환작업이 예상된다.

이밖에 2021년 8월 발행한 18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차입금에 포함돼 있다. 이자가 없는 제로(0) 금리 사채다. 투자자들이 이자수익보다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베팅했다는 뜻이다. 최초 전환가액은 1만6819원이었으나 시가 하락으로 전환가격이 1만5066억원으로 조정됐다.

프로젝트금융대출과 전환사채 등을 모두 포함한 파라다이스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964억원(리스부채 포함)이다. 이중 70%에 달하는 9765억원의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니 차입구조가 상당히 단기화돼 있다.


다행히 부분은 코로나가 엔데믹화 하면서 파라다이스의 영업환경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파라다이스는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9년 1568억원이었다가 이듬해 마이너스(-)1558억원으로 급감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의 경우 3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국제 항공노선 증편 등을 고려할 때 이익창출력이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아웃룩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도 이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2019년만 해도 AA-등급이었으나 2021년 A-로 떨어졌다.

다른 유동성 지표를 보면 현금성자산의 경우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으로 6527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쌓였다. 2020년 4897억원에서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중 3490억원은 MMT(수시입출금식 금전신탁, 3289억원)와 MMF(머니마켓펀드, 201억원)에 넣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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