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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크래프톤, 자금 운용방안 '부동산 투자' 다시 군불2020년 이후 5500억 집행, 최근 '개발사업 기획' 조직 신설

박동우 기자공개 2023-06-07 07:30:5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4: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크래프톤이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방안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부동산 투자'다. 게임 개발·유통이라는 본업에 국한하지 않고 현금 창출원을 다각화하는 취지와 맞물렸다. 최근 3년 동안 차익 실현이나 임대수익 발생을 노리고 건물·토지를 직접 사들이거나 관련 펀드에 출자한 금액이 5500억원이다.

지난해 경기 후퇴 여파로 연간 건물·토지 취득액이 100억원 아래로 급감했으나 올해 700억원을 집행하면서 다시 투자에 군불을 때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확보전략과 개발사업 기획에 초점을 맞춘 부서를 신설하고 인재 충원에 나섰다.

◇'성수동' 중심으로 자금 투입

크래프톤이 부동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시점은 2020년이다. 그해 11월에 650억원을 투입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잡은 부지를 사들이면서 첫 발을 뗐다. 성남 판교, 서울 강남에 회사 조직이 산재했던 만큼 통합 사옥을 조성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2021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경영진은 부동산 투자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짰다. 상장 공모로 조달한 실탄 2조8007억원의 일부를 시설자금으로 쓰는 계획을 세운 대목이 방증했다. 2023년까지 3개년에 걸쳐 4109억원을 집행하는 구상이었다. 건물과 부지를 취득해 중장기적인 사업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잡은 이마트 본사 부지를 확보하면서 계획 실행에 나섰다. 복합 용도 건물이 완공되면 10년간 임차한 뒤 우선 매수권을 갖는 밑그림을 그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매수 희망가로 1조2200억원을 제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자산 매입 목적으로 운용한 '미래에셋 맵스 일반사모 부동산투자신탁 66호' 펀드에 2900억원을 납입했다.


부동산 펀드 출자 외에도 직접 건물·토지를 사들이는 조치를 병행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투자부동산 취득' 금액의 추이에서 드러난다. 2020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2598억원을 집행했다. 투자부동산은 보유 목적이 '임대수익 창출'이나 '투자차익 실현'에 맞춰진 부동산을 뜻한다.

투자부동산 취득 규모가 단연 컸던 해는 2021년으로 1068억원을 투입했다. 성수동 일대 부지를 계속 사들여 오피스(사무실)와 상업시설, 문화체험공간을 융합하는 '크래프톤 타운'을 개발해 중장기 수익을 실현하는 계획에 부응하는 취지였다. 하지만 2022년 투자부동산 매입액은 71억원으로 전년대비 90% 넘게 줄었다.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자 재무정책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영향이 작용했다.

◇'주거·리테일' 프로젝트 관심, 3조 유동성 발판

크래프톤은 올해 3월 부동산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640억원을 들여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인근의 상업 용도 건축물 두 채를 사들였다. 기존에 확보한 부지와 연계해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 대두됐다.

최근 사내 조직인 스페이스·프로퍼티센터(Space & Property Center) 산하에 가칭 '사업기획팀'을 신설한 배경이다. 사업기획팀은 부동산을 확보하고 운용하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초점을 맞춘 부서다. 합류할 인력은 투자비, 재원 조달, 운영수익 등 재무 모델링 경험을 지녀야 한다. 건물·부지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나 개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부여한 대목과 맞물렸다.


주거용 건물이나 리테일(상업 시설)을 운영하는데 부동산 투자의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크래프톤이 사업기획팀 인력 영입 공고를 내면서 △공유주택(co-living) △임대주택 △복합문화공간 등의 개발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갖춘 인물을 우대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분양이나 임대차를 활용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을 마련하는 취지가 녹아들었다.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는데 필요한 여유 자금은 충분하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유동성은 3조2160억원이다. 1년 전 2조9136억원과 견줘보면 10.4% 불어난 금액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2조9974억원으로 2022년 3월 말 2조6815억원 대비 1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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