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BNK금융은 지금]빈대인 회장 "디지털 DNA 심고 1등 '글로컬' 금융 도약"⑤"지방금융 본분 다하되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 디지털로 조직문화 개혁 필수"

부산=최필우 기자공개 2023-06-05 07:06:30

[편집자주]

빈대인 회장 취임으로 BNK금융 4.0 시대가 열렸다. 4대 회장인 빈 회장 앞에는 여러 과제가 놓여 있다. 그룹 숙원인 구성원 화합을 이루고성장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부산·경남은행 양행 체제 재정비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도 필요하다.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이다. 더벨은 빈 회장의 임기 초반 행보와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에게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보다 1등 '글로컬(글로벌+로컬)' 금융 도약이 더 중요합니다. 지역에 깊게 뿌리 내리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금융 서비스를 갖추겠습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디지털 역량을 갖추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취임 넉달째에 접어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은 더벨과 만나 그간 정립한 경영 철학을 밝혔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자산이나 순이익 규모를 키우는 것 만큼이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빈 회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어 지방금융 본분을 다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주 역할 12년 만에 '패러다임 전환', 디지털·시너지 강화


BNK금융은 지주사 전환 13년차를 보내고 있다. 2011년 지주사 체제가 된 이후 가장 중시했던 영역은 은행과 비은행의 '연계 영업'이다. 영업 부문의 수익과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지주의 역할이었다.

빈 회장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지주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고민했다. 이젠 영업 뿐만 아니라 상품, 조직, 채널, 인력 등 전 분야에서 '원팀'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주의 역할에 변화를 줘야 했다.

빈 회장은 "계열사의 이익을 단순히 합치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주회사의 역할"이라며 "은행이 중심이 됐던 관행에서 벗어나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양방향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인사와 조직 개편에는 지주 역할에 변화를 주려는 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지주 임원과 조직 수를 줄이는 슬림화 작업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영업에 초점을 맞춘 그룹자금시장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을 폐지하고 그룹시너지부문을 신설한 건 다양한 분야에서 계열사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의도다.

슬림화 기조에도 디지털혁신위원회는 회장 직속 조직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디지털은 빈 회장이 강조하는 조직 문화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야 구성원들이 역동적으로 소통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빈 회장의 진단이다.

빈 회장은 "지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자회사는 자율 경영 하에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구조를 갖췄다"며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시스템 혁신을 위한 효율화와 혁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아젠다로 삼고 계열사를 원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 회장이 새로 짠 조직 틀에 채워진 인물들도 참신한 면면으로 채워졌다. 학벌과 파벌을 기준에서 전면 배제하고 업무역량, 성과, 도덕성, 윤리성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해 과거에 비해 젊은 임원진을 꾸린 것도 특징이다.

빈 회장은 "조직 개편과 과감한 세대교체로 주변의 우려 섞인 시각이 있었지만 구성원 간에 활발한 소통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인재를 적절히 중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인사 문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 해외법인 '은행 전환' 추진, 중국·베트남 지점 IB 강화

빈 회장은 글로벌 사업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직 BNK금융에 없는 은행 해외법인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지점과 사무소의 사업 계획도 구체화한다.

BNK금융은 BNK캐피탈의 해외 현지 법인을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그룹 해외 진출 선봉을 맡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다년간 쌓아 온 현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취득이 까다로운 은행업 라이선스 취득을 노릴 수 있다.

라이선스 확보가 지연될 경우 인수합병(M&A)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빈 회장은 해외의 우량 금융기관에 대한 M&A와 지분 투자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를 통해 지배력을 확보한 금융기관은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BNK금융 계열사들과 소매금융, 디지털뱅킹 등의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다.

부산은행의 중국, 베트남 지점은 IB 영업을 확대하고 리테일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빈 회장은 부산은행장 시절 중국 난징 지점 개소를 성사시키고 베트남 호치민 지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인 바 있다. 회장으로 재임할 때도 글로벌 사업에서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빈 회장은 "해외 진출 거점의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진출 국가별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내실을 기하겠다"며 "최종적으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산=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