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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체제 1년 리뷰]달라진 금감원 위상…적극 소통으로 연착륙①인사 시스템 개선, 금융위와 관계 재정립…'우려·경계' 불식하고 금융시장 안정화 기여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07 07:06:54

[편집자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금융권과 적극 소통을 통해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도 개선 및 혁신을 유도하며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특수통 검사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 변신한 이복현 원장의 1년과 금감원의 변화를 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취임 초기 이 원장에 향했던 우려와 경계의 시선은 믿음과 지지로 바뀌었다. 지난 1년 이 원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금융감독원장 직에 대한 열정의 결과다.

이복현 원장이 금감원에 변화를 준 것은 인사를 통한 조치였다. 출신 및 세대간 갈등 요소를 인사를 통해 해소하고 임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었다. 금융위원회와 관계도 재정립하면서 굵직한 금융 이슈를 해소하면서 금감원의 위상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성과에 보상' 인사갈등 풀고 조직 쇄신

이 원장이 취임 뒤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것은 금감원 개혁이었다. 특히 대규모 인적쇄신을 통해 인사적체를 풀어내는 동시에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직원들간 갈등을 유발하던 출신 및 세대간 갈등 요소도 투명한 인사시스템 도입으로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의 개혁 의지는 인적쇄신으로 표면화됐다. 지난해 8월 수시인사와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서장 전체를 물갈이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공채 기수들을 주요 보직으로 올리고 이전 기관 출신 60년대 후반생들을 지원으로 빼면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 과정에서 이 원장이 내건 키워드는 공정과 투명성이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주고 능력과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과거 부국장에서 실국장으로 승진하던 관례를 깨고 팀장(2S)에서 곧바로 실국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더 많다.

인사에 대한 내부 반발은 제한적이었다. 승진과 발탁의 기준이 업무능력과 리더십 등명확했기 때문에 이견이 나올 만한 요소가 적었다. 효율성 중심의 인사 기조에 따라 발탁된 부서장들에 대한 내부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이다.

더불어 한국은행과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이전기관 출신들에 가려 주요 보직으로 진출하지 못했던 공채들의 약진은 젊은 MZ세대 직원들에게 확실한 동기를 부여했다. 공채 부서장들을 요직에 배치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올랐다.

국실장들은 물론 직원들간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면서 업무 전문성이 높아졌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이 원장의 인사 원칙이 실제 구현되는 것을 지켜본 직원들 스스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한 금감원 직원은 “이복현 원장이 취임한 뒤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었고 그 시작은 인사였다”며 “인사평가 시스템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됐다는 신뢰가 조직에 깔렸고 이는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한껏 끌어올리는 긍정의 효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전문성 끌어올린 강한 리더십

금융위원회와의 관계에서도 금감원의 자신감은 한껏 고조됐다. 주요 이슈에 금융 당국 수장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발언하는 이 원장의 모습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보다 더 광폭 행보를 하는 이 원장의 모습은 직원들의 사기를 직잔하는 요소가 됐다.

특히 불안한 금융시장 대응과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이슈에서 금감원은 금융위보다 매번 한발 빠르게 치고 나갔다. 금감원이 시장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금융위가 나서 제도를 보완하는 식으로 굵직한 이슈들이 해소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9월15일 취임 100을 맞아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금감원 인사 시스템 개혁 등을 발표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실제 금융시장 관리·감독에 있어 금감원의 역할이 커지고 금융위가 한발 물러서 정책적 지원을 펼치면서 금감원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졌다. 과거 금융감독 체계 개편 등 논란으로 금융위와의 갈등에서 빚어졌던 자존감 상실 등도 해소되면서 금감원 직원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업무 전문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신감과 사명감이 높아지는 만큼 직원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업무 몰입도도 상승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금감원의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금감원 직원은 “정권 초기 힘이 센 인사가 원장으로 오면서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졌고 금융위와의 관계도 재정립되면서 직원들 사기가 많이 올랐다”며 “직원들 스스로 ‘내가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업무 전문성과 위상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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