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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고유가 호조' 성광벤드, 팬데믹 부진 씻었다①3년 평균 순익 120억대, M&A 통한 성장성 제고 모색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07 08:11:22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속관이음쇠 제조사 '성광벤드'가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코스닥 상장사의 재무 상태, 기업 규모, 경영 건전성 등을 평가해 소속부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우량기업부는 전체 소속부 중 가장 상위의 기준을 충족한 상장사만 포함되는 만큼 이같은 변화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소속부 변경은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당시 성광벤드는 기존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등급이 수직낙하했다. 직전년도인 2017년 대규모 영업적자가 난 탓에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 부진을 씻어낸 성광벤드는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탈환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익률 11% 성과, LNG 신규 프로젝트 확보 덕

성광벤드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산업용 파이프 부품 제조사다. 석유, 가스 등을 이동시키는 배관 부속품인 관이음쇠를 제조,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일례로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경을 변화시킬 때 필요한 엘보(기역자 부품), TEE(T자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저장·공급시설)을 짓는 건설사 및 LNG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 등이 주 고객이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영업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고유가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중동 지역의 LNG 프로젝트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덕이다. LNG 선박과 터미널 발주가 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2400억원 수준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당해 전년대비 약 80% 증가한 2440억원의 연결 매출을 기록했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어느 정도 기름값이 받쳐줘야 당사 주요 시장인 중동 국가들의 재정 상태도 양호해지고 신규 발주도 가능해지는 구조인데 통상 프로젝트가 가능하다고 보는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50달러로 보고 있다"며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경제적 불확실성과 함께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LNG 플랜트 프로젝트 연기·취소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편"이라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 마이너스(-) 81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역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에 달했다. 성광벤드는 이익률 면에선 평소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는 가격 경쟁력에서 기인한다. 국내엔 동일 업종의 경쟁업체가 '태광'이 유일하고 고객사별로 매번 규격이 다른 제품을 주문 생산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는 우량기업부 편입에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편입 요건 중 하나인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3%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을 충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연결 3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최근 3년간 평균 순익이 12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ROE 기준은 지난 3년간 평균 수치가 2.6%로 기준에 못미쳤다.

◇성장성 확충 과제, 이종사업 진출 염두

성광벤드는 성장성 확보 과제는 안고 있다.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어 미래 성장성 측면에선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이를 인지하고 현재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그중 M&A(인수합병)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말 기준 자회사는 '화진피에프'가 유일하다. 화진피에프 역시 동일한 금속 관이음쇠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연내 1개 이상 법인에 대해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에 M&A 전략은 거의 전개하지 않았는데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성광벤드는 M&A를 통해 이종산업으로 신속히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앞서 2차전지, 엑스레이, 수소연료전지 등 여러 섹터를 두루 살폈다. VC(벤처캐피탈), PE(사모펀드) 등과 소통하며 계속해서 매물을 파악하고 있다. 우선 소규모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고 향후 200~300억원대의 M&A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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