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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IPO 주관 시장 '3파전'...하반기 '진검승부' 예고5월까지 IPO 주관 한국·삼성·미래 1~3위...하반기 빅딜 등장, 순위 급변동 가능성

안준호 기자공개 2023-06-08 07:53:4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증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형 공모주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며 코스닥 상장 노하우가 뛰어난 두 하우스가 강점을 보였다. 삼성증권도 ‘최대어’였던 기가비스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 하우스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순위가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이 확실시되는 대형 딜에 현재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증권, 주관 실적 1위…삼성·미래에셋 추격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지난달 31일 공모주 납입 절차를 마치고 오는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마녀공장은 수요예측에서 1800대 1, 일반청약에서 12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조롭게 공모가 흥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주관 시장에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IPO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한국증권은 1위를 달리고 있다. 리츠와 스팩을 포함해 총 7개사 상장을 도맡았다. 주관 실적은 2376억원 가량으로, 금액 기준 점유율은 20.78%로 나타났다. 제이오, 나노팀, 마이크로투나노, 마녀공장까지 연초 이후 주관한 대부분의 딜이 흥행에 성공하며 선두권을 차지했다.

바짝 뒤를 쫓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주관 실적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삼성FN리츠지만 일반 기업 공모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기가비스 상장을 이끈 것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도체 회로검사 장비 기업인 기가비스는 약 954억원을 공모했다. 삼성증권은 단독으로 이 딜을 주관하며 오랜만에 IPO 주관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도 중소형 공모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실적을 올렸다. 총 2045억원을 주관했으며 건수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모든 딜이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첫 딜인 한주라이트메탈부터 지난달 모니터랩까지 모두 공모가를 상단 이상으로 확정했다.


◇중소 공모주 노하우가 순위 갈라…6월 필에너지 공모 ‘변수’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은 지난해와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리그테이블 순위가 결정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빅딜 가뭄’이 유독 심했다. 대형 딜들이 수요예측 단계에서 좌초하거나 공모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촘촘한 네트워크가 강점인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강세를 보인 이유다.

6월 공모 일정을 고려하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다. 2차전지 장비 기업인 필에너지는 현재 이달 상장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준비 중이다.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3일부터 수요예측이 예정되어 있다.

청약 완료 이후 신규 상장까지 9~10일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슬아슬하게 6월 상장이 가능한 일정이다. 필에너지가 공모가 밴드 하단으로만 상장하게 되어도 미래에셋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한국증권 딜 중 가장 공모 일정이 가까운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7월 상장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도 ‘한국·미래’ 강세…연내 상장 빅딜 빠짐없이 참여

하반기에도 두 하우스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 공모 자체가 드문 가운데 웬만한 딜에는 두 하우스가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난 빅딜은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파두, LS머트리얼즈, LG CNS,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상당수가 연내 상장을 장담할 수 없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내부거래 문제로 법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상장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LG CNS의 경우 여전히 피어그룹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시프트업은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는 공모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현재 연내 상장 가능성이 큰 곳은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파두, LS머트리얼즈 정도다. 모두 조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동시에 올해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근거가 확실한 기업들이다. LS머트리얼즈를 제외하면 미래에셋과 한국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주목받던 대형 기업들이 올해 모두 증시 입성에 실패하며 중소형 딜에 강한 하우스들이 선두권을 차지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하반기에도 새로운 빅딜이 부상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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