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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는 지금]외형확장 핵심거점 베트남법인, 동남아 공략 본격화④국내외 반도체 공장 진출·이전수요 대응, 차량용 반도체 매출 확대도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08 14:43:5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유례없는 반도체 불황에 한미반도체도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반등의 시기가 다가오고 한미반도체는 준비가 돼 있다. 고대역메모리(HBM)용 실리콘 관통전극(TSV) TC본더 장비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베트남 거점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점프업'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980년 설립해 지난 40여년간 후공정 장비 국산화 신화를 이뤘다.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미반도체의 면면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을 개소했다. 대만에 이어 한미반도체의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 정중앙에 위치했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진출 의지도 높은 지역이다. 한미반도체는 현지법인으로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타진하거나 신규 증설을 꾀하는 생산설비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더불어 베트남 진출로 최근 성장 중인 동남아향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한미반도체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거둔 매출은 2020년 기준 전체의 7.7%에서 지난해 18.7%까지 증가했다. 이는 중국과 대만·국내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 등을 고려하면 추후 비중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 출범, 국내외 반도체 공장 진출·이전 수요 대응

한미반도체는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 '한미베트남'을 공식 출범시켰다. 한미베트남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내외 떨어진 박린(박닌)에 세워졌다. 박린은 베트남의 주요 기업 중심 도시 중 하나다.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등 다양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보유했으며 현재까지도 투자가 활발히 타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베트남은 한미반도체에 있어 두 번째 해외 현지법인이다. 진출 지역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박린 지역 외에도 호찌민 시나 하이퐁 등 베트남 전역 주요 도시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기존에 중국에 위치했던 다수 반도체 기업이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공장을 이전함에 따른 변화다.

베트남 현지 법인 한미베트남을 개소한 한미반도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텔 측에서 기존에 예정했던 투자를 2배 가까이 늘려 약 3조원 규모 베트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만 반도체후공정(OSAT) 1위 업체인 ASE의 자회사로 모듈이나 회로 등을 만드는 USI도 베트남에 진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트남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기업의 투자 릴레이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한미반도체 역시 수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베트남 산업무역부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반도체 산업 규모는 내년까지 8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은 약 20개 이상의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기업이 진출해 있다. 비전플레이스먼트(VP)나 전자파차폐(EMI 쉴드), TC 본더 등 반도체 후공정 장비에서 국산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미반도체에게 안성맞춤인 시장이다. 투자로 인한 직접회로(IC) 생산의 성장 역시 확정적이라 패키징 수요 확대에 따른 한미반도체 발주 증가도 기대된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확대, 차량용 반도체 수혜 볼까

베트남은 지정학적으로 인도와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정중앙에 위치해 반도체 산업의 허브(Hub)로써 최적의 입지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주도 확대 중인데 한미베트남 개소로 시장 공략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 지역별 매출 변화 양상


2020년 당시 한미반도체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태국에서 거뒀던 매출은 각각 92억원과 91억원, 15억원 규모였다. 이들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은 2021년 도합 343억원까지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만 300억원 매출이 나오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규모 외에도 한미반도체 연간 매출에서 동남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빠르게 증가 중이다.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이 지난해 차지한 매출 비중은 18.7%에 달한다. 이는 대만(26.8%)과 중국(25.3%), 국내(22.4%)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남아 시장이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 생산지인 점도 한미반도체의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한미반도체는 자체 기술로 만든 차량용 반도체 절단 마이크로쏘(MS) 장비를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과거 대비 빠르게 급증하는 만큼 관련된 한미반도체 장비 수주도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 차량용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수요 부진과 달리 여전히 공급난을 겪고 있는 분야다. 전동화 전환과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첨단 전장부품의 확대로 수요와 성장성도 크다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3~14% 내외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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