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VC 글로벌 투자 리포트]에이티넘인베, 中 '탄탄' 대표 투자…美 바이오 저력②동남아 투자기업 확대 기조...'AI기반 신약개발' 발로헬스 엑시트 임박

이효범 기자공개 2023-06-08 08:06:44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해외투자는 2010년 중후반대부터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중국과 최첨단 기술이 즐비한 미국 시장이 주요 투자 지역이었다.

다만 중국에 집중됐던 투자 축은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점차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서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영역이다. 바이오와 테크 분야 투자는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 '탄탄' 투자 양호한 성과, 동남아 '고투·니움' 투자로 확장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인 해외 투자 사례로 꼽는 포트폴리오는 2016년 투자한 중국 스타트업 탄탄(TANTAN)이다. 당시 두차례에 걸쳐 약 35억원을 투입했다. 투자한지 2년여 만에 회수한 자금은 124억원이다. 멀티플 3.5배를 기록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낸 포트폴리오다.

탄탄은 중국인 부부가 만든 중국 온라인 데이팅 앱(Online Dating App.)이다. 중국의 젊은 직장인들이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장소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점에 착안한 디스커버리 플랫폼(Discovery platform)이었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 수익 모델이 검증된 서비스를 중국 시장에 접목한 케이스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당시 중국의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투자기업을 물색 중이었다. 인구가 많은 시장인 만큼 흥행하는 앱이 될 경우 사용자는 국내에서 예상하는 규모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탄탄은 서비스 론칭 후 1년만에 사용자수 42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 170만명을 달성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 시기에 두차례에 걸쳐 투자해 탄탄의 서비스 확장을 지원했다. 이후 탄탄은 2017년 하반기 MAU 2000만명을 돌파하고 2018년 1월 수익화 모델을 접목한 테스트로 월 매출 40억원을 찍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나스닥 상장사가 약 1조원의 기업가치에 인수하면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엑시트에 성공했다.

다만 한중 관계 영향으로 중국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자 투자 전략의 축이 동남아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 현지 톱티어 벤처캐피탈(VC)의 펀드에 출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기업을 발굴해왔다. 주로 플랫폼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2018년 라이드헤일리(Ride-Hailing) 서비스 업체 고투(PT GoTo, 옛 고젝)에 투자했다. 고투는 승차 공유업체 고젝(PT Gojek)과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가 2021년에 합병한 기업이다. 또 글로벌 핀테크 기업 니움(Nium)에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한 만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한층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버클리라이트 '바이오 첫 회수', SaaS 업체 투자도 다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해외 투자로 오랜기간 공을 들인 섹터 중 하나는 바이오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국과 중국 등의 시장에서 주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검토와 투자 진행해왔다.

바이오 분야의 첫 회수 사례는 빛을 이용한 세포공정 자동화 기술 보유한 미국 버클리라이트(Berkeley lights)다. 2018년에 투자를 집행하고 2021년에 회수했다. 2년반 정도 기간 동안 투자해 수익률 765% (원금 포함)의 회수 이력을 만들었다. 또 바이오 투자를 실시해 엑시트 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해외 바이오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당시 버클리라이트 투자 역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적으로 발굴했다. 미국 출장길이 예정된 가운데 다양한 현지 스타트업을 소개받았고 그 중 하나가 버클리라이트였다. 투자금은 58억원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해외 단일 포트폴리오에 5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향후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바이오 섹터 포트폴리오도 있다. 미국 VC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에서 설립한 AI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발로헬스(Valo health)가 나스닥 상장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위축된 바이오 투자 환경 속에서도 올해 초 10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르면 올 연말을 전후해 엑시트 가능성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미국에서 바이오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Primer Sazze Partners, PSP)에 출자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기회 발굴하고 있다.

PSP를 통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커머스 통합 솔루션 업체인 셀러허브를 발굴 및 투자했다. 또 PSP에서 초기 투자한 데이터 베이스 접근제어 및 감사 소프트웨어 SaaS 업체인 체커(Chequer)에 PSP와 공동 투자를 실시했다. AI 기반의 위조상품 모니터링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마크비전(Marq Vision)에도 투자했다. 마크비전은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처음으로 이스라엘 센서기업 트라이아이(TriEye)에 약 66억원을 집행했다. 트라이아이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센서기술을 보유한 테크기업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향후에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큰 문제점(Pain Points)을 잘 정의하고 이를 좋은 제품(Product)으로 해결하는 유망한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