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대우건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원년'승계 규정 명문화, 본부장 3인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수료
전기룡 기자공개 2023-06-07 07:37:4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승계정책을 명문화하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군을 추려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승계정책을 깐깐히 보기 시작한 것과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1개 항목을 준수했다. 준수율로 따지면 73.3%다. 2021년 15개 핵심지표 중 10개 항목을 준수해 66.7%를 이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상향됐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항목' 핵심지표를 준수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2021년 당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와 대표이사의 유고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었지만 '명문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금융위원회가 과거와 달리 최고경영자의 승계정책에 대해 깐깐한 눈높이로 바라보면서 내부 정책도 변화기조를 보였다. 전에는 대표이사의 선임절차만 나열해도 일부 인정하는 경우가 존재했다. 바뀐 기준에서는 운영주체, 후보자 관리 방식 등을 문서화해야 승계정책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바뀐 기준에 발맞추고자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새롭게 제정했다. 실무 주관부서인 전략기획팀과 인사팀이 최고경영자 승계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성,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군을 추려 이사회에 보고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대응하고자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역시 지원하고 있다. 주로 본부장급에서 후보군을 발탁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우건설 내에는 주택건축·토목·플랜트·안전품질·조달·전략기획·재무관리·경영지원본부가 존재한다.
지난해에는 조승일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과 민준기 안전품질본부장(전무), 김용해 토목사업본부장(전무) 등 3명이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교육과정을 마친 3명의 후보군 외에도 대다수 본부장급이 교육과정에 입과해 성과와 역량을 점검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며 "본부장(전무)급이면 대다수가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수료하도록 명문화해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부재와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주주·이사회·감사기구로 세분화된 핵심지표 가운데 주주권리 지표에서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4개 핵심지표 중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와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를 미이행한 영향이다.
주주총회 소집공고는 최근 3년간 가장 촉박하게 이뤄졌다. 20일 이상 여유가 있었던 2021~2022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공고일과 주주총회일 사이 기간이 17일에 불과했다. 신규 선임할 사내·사외이사 등에 대한 안건이 확정되는데 시일이 소요됐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배당과 관련해 핵심지표를 이행하지 않았지만 전년과 입장을 달리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21년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되지 않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반면 지난해에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여력, 경영실적, 현금흐름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배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첨언도 명시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벨로퍼 리포트]'달라진 경영기조' 화이트코리아, 올해 신규 사업 없다
- [건설리포트]현대건설, 1분기 호실적 달성…현대ENG '합작품'
- SH, PC 공동주택 가이드라인 구축 '목전'
- 대방건설, 양주옥정 복합용지에 1770억 베팅
- [건설리포트]중흥토건, 분양수익 급감…수익성 제동
- '업황 직격탄' 네오밸류,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 '통합 5년차' 대우에스티, 주택 전문가 선임한 까닭
- [건설리포트]매출 키운 중흥건설, 순익 증대 못 이룬 까닭은
- [건설리포트]'숨 고르기' 호반건설,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
- 현대건설, 재경본부 손질 '리스크 관리' 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