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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미래 먹거리 '탄소금융' 선봉장 박건후 대표⑩17년간 파생분야 전문가, 작년말 Client솔루션본부 맡아…다양한 ESG 비즈니스 모색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08 14:19:36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은 그 이름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증권사다. 오랜기간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 하우스 지위를 누려왔고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항상 톱티어였다. 어느덧 취임 6년차를 맞은 정영채 사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각 본부 대표들의 몫이다. NH투자증권을 현장에서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박건후 Client솔루션본부 대표는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지금까지 약 22년간 '원클럽맨'이다. 2001년 입사후 채권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FICC에서 17년의 경력을 쌓으며 파생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말 임원 승진과 함께 Client솔루션본부를 맡게 됐다.

국내 탄소배출권시장(ETS)의 태동과도 함께한 그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NH투자증권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신사업 '탄소금융'이다.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시하는 등 규제 시장과 자발적 시장은 이미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 지원 등을 통한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파생이 신사업이었다면 이제는 탄소금융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 ELS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다. 기존의 경쟁력을 토대로 ESG 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탄소금융운용팀 신설, 중소기업·농축산가 지원 채비

박건후 대표(사진)의 Client솔루션본부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인베스트먼트(Investment)를 담당하는 운용사업부 산하에 있다. 해당 본부 아래에는 과거 FIS팀으로 불렸던 구조화파생솔루션부, 파생상품솔루션부, 그리고 탄소금융운용팀이 있다.

이 중에서도 탄소금융운용팀은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이 핵심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탄소금융을 추진하는 가장 '핫'한 조직이다. 박 대표는 NDC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기업의 각종 공시의무가 중요해진 점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대기업은 잘 대응해 나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곳들에 탄소량 측정 등 솔루션을 제공해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해외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하는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NH농협 산하 증권사로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농축산 분야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데 금융지원 등의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NDC에서 축산은 가장 시급한 분야다. 우분이 삭으면서 메탄이 발생하는데 이산화탄소의 26배에 달한다. 이를 커피 찌꺼기를 통해 바이오차로 만들어 리사이클하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테스트에 들어갔다. 결과가 성공적이면 NH경제지주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차를 비료로 쓰려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단가가 높아 금융지원 등으로 서포트할 것"이라며 "해외 탄소 배출건에도 ESG 펀딩으로 테스트 규모를 키우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생분야 노하우 접목, 시장 선점에 집중

ESG 마켓은 규제 시장과 자발적 시장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NH투자증권은 자발적 시장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우선 탄소 배출 1톤을 줄이면 그만큼의 배출권을 부여받고 이를 ETS에서 거래하는 방식이 규제 시장이다. 국내 시장은 K-ETS로 불린다.

자발적 탄소시장(VCM)은 탄소 배출을 감소하면 인증을 받아 발생되는 크레딧(Credit)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이를 해외 NGO를 통해 인증받지만 다시 별도의 제3자 감사기관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 모든 프로세스를 NH투자증권이 매니징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 프로세스상에서 인증 결과에 대한 신고서를 우리가 작성하게 된다. 재작년에 자발적 시장의 글로벌 시장 거래량이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며 "자발적 시장은 100조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외국계 은행들이 NH투자증권에 EU ETS의 차익 거래에 대한 프로덕트를 제공한 적이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캐리 목적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단순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박 대표는 ETS를 들여다보게 됐고 시장의 성장성을 알게 됐다.

그는 "우리의 파생 노하우를 해당 영역에 적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놓치고 있던 기업 관련 비즈니스가 많겠다는 점에서 결정했다"며 "비즈니스를 볼때 가장 우선적으로 관련 법규나 제도가 마련됐는지를 본다. 없다면 모두 불법이지만 탄소 배출은 규제가 만들어졌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탄생과 성장, 성숙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찾아서 성장하기까지 경험상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혼자 좋다고 해서 비즈니스가 되지 않는다. 시장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NH증권 플랫폼에서 탄소금융 콘텐츠 제공

정영채 사장은 개별적인 프로덕트나 세일즈도 중요하지만 늘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플랫폼안에 고객을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박 대표는 "탄소금융운용팀을 신설할때도 증권이라는 플랫폼 안에 국내·해외주식, ETS 등을 비롯해 탄소금융을 하나의 콘텐츠로 제공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플랫폼 안에서 저의 역할은 얼마나 더 다양하고 장기적이고 핵심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것이 각 임원들이 해야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본부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업에 대한 고민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마인드를 바꿔서 업에 대한 고민을 하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회사에서 실현시킨다면 결국 회사를 위한 길이 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증권업은 회사가 직장이 아니라 일하는 분야, 마켓이 내 직장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시야가 회사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두 직급 이상의 의사결정에 대한 생각을 주문하고 있다. 개인적인 장단기 플랜을 통해 개인의 성장이 모이면 새로운 본부, 또 하나의 사업부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 박건후 대표 약력

<학력>
2001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2년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졸업

<주요 경력>
2022 ~ 현재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 본부
2021 ~ 2022 NH투자증권 구조화파생솔루션부 부장
2015 ~ 2021 NH투자증권 FICC솔루션부 부장
2014 ~ 2015 NH투자증권 FICC파생영업부 부장
2006 ~ 2014 우리투자증권 FICC파생팀
2001 ~ 2006 LG투자증권 채권영업팀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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