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삼성전자]삼성넥스트·SSIC,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⑥AI·NFT 등 초격차 신기술 확보 방안, 실리콘밸리서 유망기업 투자
원충희 기자공개 2023-09-25 07:29:35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2: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는 크게 두 가지 투자조직이 있다. 2012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와 2017년 출범한 삼성넥스트다. SSIC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를 운용하며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하만' 인수 때 딜 소싱과 협상창구 역할을 했던 곳이다.삼성넥스트의 경우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신기술 확보의 교두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곳 역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으로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만 M&A 교두보 역할 해낸 SSIC
"우리가 할 일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술을 통해 초격차를 벌리고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선 당연히 앞선 기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어느 기업도 자체 기술력과 연구개발(R&D)만으로 이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참신하고 혁신적인 기술 확보를 위한 유망업체 투자는 필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DS부문) 산하의 SSIC와 이를 통해 운용하는 SCF, 또 삼성넥스트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쓸 만한 사업과 기술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사물통신(V2X) 기업 '콤시그니아'에도 여러 대기업과 같이 투자했다. 퀄컴과 함께 1100만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투자에 참여했으며 이후 LG전자가 시리즈B 펀딩(1500만달러, 약 200억원)에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글로벌 규모의 딜 소싱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하만 역시 SSIC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업체 경영진과 M&A 가능성을 타진한 뒤 이 회장 등 경영진에 의사를 전달, 여러 협력방안과 시너지 추진 가능성 등을 논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기여했다.
◇NFT와 헬스테크에 꽂힌 삼성넥스트
2017년 출범한 삼성넥스트는 옛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를 중심으로 산재돼 있던 투자육성 기구와 기능을 통합한 조직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실리콘밸리에 세운 삼성리서치아메리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수장인 데이빗리(David Lee, 사진)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중 한 명으로 엔젤펀드 SV엔젤과 헬스케어 투자펀드 리팩터 캐피탈(Refactor Capital)을 설립해 활동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이자 엔젤투자자다.

특히 유가랩스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으로 유명한 업체이며 애니모카브랜즈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도 투자를 단행한 곳이다. 대부분 블록체인, NFT 등과 관련된 업체다.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홈 기반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스마트싱스(Smart Things)와 차세대 AI 플랫폼 기업 '비브(Viv)' 인수도 삼성넥스트의 작품이다. 삼성넥스트는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독일 베를린에도 거점을 마련해 투자영역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펀드 조성을 통해 신기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노력을 덜 수 있다. 삼성이 특정목적의 펀드, 예컨대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투자목적)'를 조성하면 신기술을 직접 찾아나서는 대신 관련 업체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먼저 찾아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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