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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타우로스 스타트업 돋보기]구름, '감당 가능한 적자' 자생 능력 확보 비결②매출 200억 이상 전망, 순손실 3억 이내 통제…클라우드 밴더 협업 확대

김진현 기자공개 2023-09-27 08:24:29

[편집자주]

스타트업 투자 방정식이 바뀌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절 벤처캐피탈은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에 집중했다. 모두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을 꿈꿨다. 투자 혹한기에는 외부 수혈 없이도 스스로 생존이 가능한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신화 속 반인반마에 빗댄 '켄타우로스' 스타트업이다. 켄타우로스는 미래 성장 가치(말)와 현실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사람)이라는 두 명제를 모두 충족시키는 자생 가능한 기업이다. 더벨은 외부 도움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춘 켄타우로스 스타트업의 성장 배경과 전략, 향후 계획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름은 준비된 켄타우로스 기업이다. 그간 순손실을 3억원 내외로 철저하게 관리해 온 덕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 경영 기업이 됐다.

2013년 설립된 구름은 올해로 11년차 스타트업이다. 10년이 넘은 스타트업이지만 그간 누적 투자액은 40억원 가량이다. NHN, 대교인베스트먼트, 마젤란인베스트먼트, 씨제이엘파트너스가 지금껏 구름에 투자한 투자사다.

구름은 설립 초기부터 외부 투자를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감당 가능한 적자' 전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가 매출 성장기와 맞물리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SW 판매, 전체 매출액 '절반'

구름의 지난해 매출액은 9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45% 가량이 플랫폼 소프트웨어(SW) 판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다.

구름의 주 사업은 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인 '구름IDE'다. 이와 별개로 개발자 양성 교육 사업 '구름EDU', 개발자 채용용 코딩테스트 프로그램 '구름 DEVTH'를 운영 중이다.

구름은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웹 기반 개발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구름IDE와 팀 개발 환경을 위한 구름IDE 팀플러스 등 플랫폼의 SW를 월구독 단위로 판매한다. 해당 분야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SW 판매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SW 판매 매출은 코딩테스트용 '구름DEVTH'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름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교육 분야다. 구름EDU는 개발 인력 육성을 위한 강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 현대모비스, K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외에도 성균관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2334곳에서 구름EDU를 활용해 직원 교육 및 학생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구름EDU의 누적 수강생 수는 71만명 이상이며 구름EDU의 전체 강좌수는 400개 이상이다.

류성태 구름 대표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교육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일찍이 개발자를 위한 교육 플랫폼을 잘 갖춰놨기 때문에 경쟁력을 인정받아 대학이나 기업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름은 국가 공인 자격증 시험에도 플랫폼을 제공해 B2G 사업 분야에서도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국가공인 '빅데이터분석기사' 외에도 '데이터분석전문가(ADP)' 실기 테스트에 구름IDE와 구름DEVTH를 제공하고 있다.


◇ 카카오가 인정한 구름의 기술력, 성장 기대감

구름은 2020년 하반기부터 카카오그룹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교육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B2B 솔루션 서비스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카카오와 건강한 크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구름톤'이라는 명칭의 해커톤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카카오와 협업해 클라우드 기반 학습관리시스템 '크램폴린IDE'를 출시했다. 크램폴린IDE는 구름IDE를 기반으로 개발된 쿠버네티스(Kubernetes) 배포, 실습 플랫폼이다. 쿠버네티스는 구글에 의해 설계된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 배포, 관리 등 작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카카오와의 협업은 구름의 올해 매출액 증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름은 올해 적어도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구름 협업을 카카오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해 키우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사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 내에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구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협업으로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름은 카카오와의 협업뿐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분야 밴더와 협업을 통해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류 대표는 "최근 들어 꾸준히 카카오와 협업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며 "카카오 뿐 아니라 다른 클라우드 밴더들과의 호흡도 늘려가며 시너지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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