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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그룹 경영진단]손태희 사장의 '반쪽 지배력' 지주사는 언제쯤④퍼시스홀딩스서 분할한 일룸 '잇따른 지분변동', 현재는 '사업경쟁력 제고'가 우선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03 12:30:44

[편집자주]

퍼시스그룹은 퍼시스, 시디즈, 일룸, 바로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가구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인수합병(M&A)보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가구시장에 입지를 넓혀나갔다. 이러한 퍼시스그룹이 이제 오너 2세 경영체제를 맞이하기 위한 채비와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한 사업전략과 함께 지주사와 각 계열사의 경영 현주소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퍼시스홀딩스'와 관계사 '일룸' 두 축으로 구성돼 있고 그중 오너 2세인 손태희 사장은 일룸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그가 경영승계를 마치고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퍼시스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

손 사장은 승계 지렛대로 보유한 일룸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한 포석이 퍼시스홀딩스로부터 일룸을 물적 분할한 2007년부터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지주사까지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홀딩스·일룸 '희생' 뒤따른 오너 2세 지배력

일룸이 독립법인으로 탄생한 2007년만 해도 퍼시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퍼시스홀딩스가 생활가구 도·소매부분을 물적분할하면서 일룸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다만 2022년 말 기준 자기주식 61.29%를 제외하면 손 사장이 29.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가 형성되기 까지 여러 번의 지분 변동이 생겼다. 퍼시스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위치하다 그 다음해인 2008년에 퍼시스홀딩스 45.84%, 손 명예회장 18.9%, 양영일 전 퍼시스 부회장이 32.82%를 보유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당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일룸 설립 시 자본금은 1억원이었지만 2008년 12월 18일 한스와 본비비를 흡수합병하면서 주식을 발행했고 이로써 2008년 말 자본금은 2억1800만원으로 증가했다고 기재했다.

한스는 싱크대 목재파티션업체였고 본비비는 가구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흡수하면서 퍼시스홀딩스 이외의 주주가 일룸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에 손 사장이 2.07%, 이종태 퍼시스홀딩스 회장이 0.37%를 보유하게 됐다.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난 건 2013년이다. 이때 퍼시스홀딩스가 45.84%로 그대로였지만 손 명예회장과 손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가 사라졌다. 일룸이 자사주 취득에 111억원을 투입하면서 나머지 주주의 지분인 33.19%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손 명예회장은 2015년 일룸 보유 지분을 장남 손 사장과 장녀 손희령 씨에게 각각 넘겼다. 보유 지분 절반 이상을 장남 손 사장이 넘겨받았고 2016년 퍼시스홀딩스가 보유한 일룸 지분을 모두 소각했다. 손 사장이 일룸의 최대주주(자기주식 제외)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퍼시스홀딩스-일룸 '합병 계획' 없다지만

손 사장이 보유한 일룸 지분은 향후 승계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퍼시스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퍼시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80.51% 지분을 보유한 손 명예회장이다. 손 사장으로서는 아직 '반쪽 지배력'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퍼시스홀딩스와 일룸을 흡수합병시켜 손 사장의 지주사 지분을 높여나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거론한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경우 일룸의 기업가치가 퍼시스홀딩스를 넘어서야 손 사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퍼시스그룹 핵심 경영진은 "아직까지 퍼시스홀딩스와 일룸을 합병시킬 계획이 없으며 경영승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승계보다는 계열사의 사업경쟁력을 제고시키고 해외사업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를 보면 일룸이 2017년 시디즈 지분을 인수한 후 시디즈가 2018년 퍼시스홀딩스로부터 ‘의자 제조 및 유통사업’을 양수하는 과정이 이뤄진 이후 지분구조에 변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일룸 실적에 시디즈까지 반영되면서 매출 규모가 커진 이후 승계 시계가 멈춘 셈이다.

손 사장이 일룸을 포함한 퍼시스홀딩스까지 지배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자금이 요구된다. 계열사의 자금을 활용해 지배구조를 변경하고 손 사장의 퍼시스홀딩스 지분을 높이더라도 각 계열사의 현금곳간이 풍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또 다시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 점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퍼시스그룹 관계자는 "경영승계를 논할 단계가 아닌 상태로 각 계열사가 맡고 있는 사업의 전문성을 높여 지속 성장 가능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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