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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반도체 불황 타격 SK트리켐, 자산 절반이 차입금②작년말 차입금의존도 50% 턱밑…CAPEX·배당 부담 겹쳐

이민호 기자공개 2024-06-07 07:19:03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0: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트리켐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산업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위축된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지급 부담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했다. 지난해말 차입금 규모는 자산총계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

SK트리켐은 2016년 설립 자본금 100억원과 2017년 유상증자 150억원의 합산 25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지분율 65%의 SK머티리얼즈(현 SK 머티리얼즈 CIC)가 163억원, 지분율 35%의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일본 트리케미컬(Trichemical laboratories)이 88억원을 각각 부담했다. 이후 SK트리켐이 주주사로부터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한 사례는 없다.

SK트리켐은 주주사로부터의 자본금을 이용해 반도체용 전구체(프리커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으며 2018년부터 매출액을 본격적으로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SK트리켐이 생산하는 물량은 SK하이닉스로 공급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1442억원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9.3%(1431억원)였다. 이 때문에 SK트리켐 매출액은 SK하이닉스 매출액에 사실상 연동된다. 2022년까지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바탕으로 SK트리켐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IT 수요 위축 등 영향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강도 높은 감산을 실시하면서 SK트리켐 매출액도 꺾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27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감소하면서 SK트리켐 매출액도 1442억원으로 이 기간 36.5% 감소했다.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이 기간 56.3% 감소했다.

매출이 줄면서 재고자산이 쌓였다. 지난해말 재고자산은 493억원으로 자산총계에서의 비중이 24.2%다. 이마저도 2022년말(528억원)과 비교해 재고자산 관리에 노력한 결과다. 재고자산은 운전자본 부담으로 연결된다.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되면 현금흐름이 위축돼 차입금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영업이익 감소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가운데 SK트리켐의 자본적지출과 배당금지급이 지속되면서 현금 소요를 발생시켰다.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2021년 68억원이었던 자본적지출은 2022년 381억원, 지난해 306억원으로 증가했다.

SK트리켐은 2022년 1100억원, 지난해 700억원 등 2020~2023년 4년간 합산 21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2019~2022년 4년간 합산 당기순이익(2139억원)과 비슷하다. 이 기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사실상 전부 배당한 것이다.

자본적지출과 배당금지급 부담은 SK트리켐이 차입금을 늘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2021년말까지만 해도 1억원 미만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022년말 210억원으로, 지난해말에는 1002억원으로 증가했다. SK트리켐은 차입금을 은행권 단기차입금으로 채웠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차입금이 단기간 급격히 증가하면서 2021년말 26.7%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말 69.1%로, 지난해말에는 163.2%로 뛰어올랐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말 49.2%로 상승했다. 자산총계 절반이 차입금이라는 의미다.

늘어난 차입금은 이자비용도 발생시켰다. 지난해말 기준 SK트리켐이 조달한 단기차입금에 매겨진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48~2.02%를 더한 금리 또는 5.03%로 책정돼있다. 2021년 40만원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은 2022년 15억원, 지난해 4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말 8.7배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이자비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SK 머티리얼즈 CIC 측은 "SK트리켐 차입금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한 이유는 경영상 전략 때문이며 상세히 밝힐 수는 없다"며 "현금흐름이 좋고 보유현금도 많아 차입금이 무리되는 수준은 아니며 부채비율도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흐름이 좋아 차입금은 올해말부터라도 갚아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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