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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톺아보기]"지앤텍벤처, 실적·AUM 확대 두마리 토끼 잡는다"⑥2026년까지 AUM 5000억대 목표…강준규 대표 "펀드레이징·투자 균형 시너지"

유정화 기자공개 2024-06-13 08:41:02

[편집자주]

CVC는 통상적으로 모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우선순위로 꼽는 경우가 많다. 국순당의 CVC인 지앤텍벤처투자는 다르다. 전통주 회사인 국순당과의 시너지 창출보다는 될성부른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정통 벤처캐피탈의 길을 걷고 있다. 이는 배중호 국순당 회장이 벤처캐피탈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앤텍벤처투자에 폭넓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전문경영인이자 주주 파트너인 홍충희 대표와 전폭적인 신뢰 관계관계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느리지만 뚝심 있게 한 우물을 파온 지앤텍벤처투자는 올해로 국순당에 인수된 지 12년차를 맞았다. 더벨은 알짜배기 하우스로 꼽히는 지앤텍벤처투자의 성장 히스토리를 살펴보고, AUM 5000억원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새로운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2012년 국순당이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홍충희 대표가 지앤텍벤처를 이끌면서 매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탄탄한 회사가 됐습니다. 여기서 산업계와 스타트업을 경험한 제가 지앤텍벤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동시에 운용자산(AUM)을 5000억원대로 확대할 것입니다."

강준규 지앤텍벤처투자 공동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앤텍벤처에 합류한 지 7년,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된 지는 약 14년 만이다. 현재 그는 대표이사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아 경영과 투자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강 대표는 1977년생이다. 젊은 나이에 대표자리에 오른 건 그가 보여준 성과 덕분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앤텍벤처가 새롭게 결성하는 펀드를 총괄 기획하고, 출자자(LP) 유치에도 나서면서 올해 1분기에만 총 600억원 규모의 3개 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강 대표는 홍충희 대표(사진)와 합을 맞춰 지앤텍벤처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투자성과 기반 선순환 AUM 확대 목표

강 대표가 제시한 지앤텍벤처의 AUM 목표액은 5000억원이다. 시기는 2026년까지로 봤다. 최근 5년간 지앤텍벤처의 AUM은 2000억~3000억원대를 오갔다. 지난 2018년 12월 1112억원 규모 대형펀드를 만들며 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한동안 추가적인 펀드 결성 보다 펀드의 청산이 더 빠르게 이뤄지며 AUM이 뒷걸음치기도 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3월 '지앤텍스마트시티지역혁신펀드'(230억원)와 '지앤텍명장세컨더리2호투자조합'(335억원)를 연이어 만들었다. 강 대표가 모태펀드 출자사업 공고 이후 지원 분야부터, 펀드 운용 전략, LP 유치 등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 지난 1월 결성한 '지앤텍프로젝트투자조합1호'(37억원)에는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6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었지만, 이 펀드들을 시작으로 올해 추가적인 펀드레이징을 계획하고 있다"며 "점차 펀드레이징 규모를 늘려가 내년 또는 내후년 AUM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앤텍벤처를 '알토란'에 빗댔다. 그는 "단순히 외형 확대만 하는 게 아니라 투자를 잘해서 항상 수익을 잘 내는 모습으로 알토란 같은 VC로서 몸집을 불려갈 계획이다"며 "자금을 믿고 맡겨 준 LP들에 충분한 수익을 돌려줄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규모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업 국순당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다. 강 대표는 "지앤텍벤처는 일반적인 의미의 CVC와는 차이가 있다"며 "국순당의 주류 산업과 관련한 전략적인 펀드 결성 보다는 국순당이 지앤텍벤처가 결성하려는 펀드에 10~20%가량 자금을 출자해주면서 펀드 마중물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출신 홍충희 대표와 시너지는

공동대표를 맡은 홍 대표와 강 대표의 시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홍충희 대표는 지앤텍벤처에 2000년 합류해 2012년부터 12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한미은행과 현대증권을 거치며 쌓은 기업공개(IPO)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IPO 단계의 유망기업 발굴과 투자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컨더리 펀드 분야에선 독보적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1968년생인 홍충희 대표는 지난 2012년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지앤텍벤처는 줄곧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순당은 올해 3월 강준규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경영 효율을 높이고 조직 중량감을 강화하는 차원이었지만, 시장에선 세대교체의 과도기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강 대표는 "세대 교체라기 보다 회사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한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로 본다"며 "투자나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균형감을 갖추면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출신인 홍 대표가 IPO, M&A 분야에 특출난 장점이 있다면, 강 대표는 삼성전자를 경험한 산업계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강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경험을 갖춘 VC 심사역으로서 지앤텍벤처란 회사에 대한 성장 욕심도 있다"며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홍 대표와 함께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 시점을 지앤텍벤처가 다시 한 번 도약할 타이밍으로 봤다. 앞선 터닝포인트는 2012년 국순당이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홍충희 대표가 회사를 이끌게 된 일로 봤다. 그는 "홍충희 대표는 금융회사 출신으로 회사가 중견 VC가 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분"이라며 "저는 산업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앤텍벤처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스타트업 모두 경험 심사역, 성과도 '발군'

강 대표는 전문경영인이기 이전에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심사역이다.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통신연구소에서 4G 모뎀 차세대 통신 부품을 개발하며 글로벌 스타트업과 교류를 쌓았다. 그는 2011년 대교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거쳤다.

강 대표는 "스마트폰 상품기획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더 많은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 스타트업들과 일하게 됐다"며 "교류하던 글로벌 기업들과 인력들을 보며 이들을 키워내는 실리콘밸리 투자 생태계에 매력을 느껴 벤처캐피탈리스트 꿈을 키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2017년 지앤텍벤처투자에 합류했다. 그의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명함 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운용하는 드라마앤컴퍼니가 있다. 그는 “설립 초기부터 직접 발굴해서 투심위를 설득해 총 2회에 걸쳐 투자했다"며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진화해 국민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기에 가장 애착이 가는 투자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있다. 2022년 1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 초 1조9000억원 가치로 상장하면서 72억원을 회수했다. 2년도 채 안돼 거둔 성과다. 내부수익률(IRR)은 479%에 달한다.

이외에도 산업용 모바일 기기 제조 기업 포인트모바일도 그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그는 "포인트모바일은 신규 투자와 구주 투자를 통해 2회에 걸쳐 투자했다"며 "이후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상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21억원을 투자해 74억원을 회수했다. IRR은 5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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