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은 지금]단기 조달로 위기 극복…유동성 활용 방안 '고심'⑧지난해 유동성 비율 120%대로 하락…부채·자산 만기구조 짧아져
이기욱 기자공개 2024-07-29 12:40:50
[편집자주]
지방금융지주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전국구 금융그룹을 노리는 DGB금융그룹의 광폭 행보는 '1등 지방금융지주' BNK금융그룹에게도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iM뱅크를 필두로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도 전방위적 영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BNK금융의 대표 비은행 계열사 'BNK캐피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BNK캐피탈의 현 상황을 조명해 BNK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7: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유동성 활용 방안에 대한 BNK캐피탈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일시적인 유동성 악화를 겪었던 BNK캐피탈은 단기조달을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냈다. 줄어들었던 회사채 비중도 빠르게 회복했고 유동성 지표도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높였다.다만 늘어난 유동성을 하반기 영업에 적극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위기 극복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3분기 회사채 규모 감소…단기차입으로 보완
올해 3월말 기준 BNK캐피탈의 원화 유동성 비율은 193.9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158.18%) 대비 35.7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상위 10개 캐피탈사(자산 기준) 평균(190.29%)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말 일시적으로 유동성 비율이 122.5%까지 하락했다. 규제 기준인 100%보다는 높은 수치를 유지했지만 상위 10개사 중 JB우리캐피탈(117.54%)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하락폭도 39%포인트에 달했다.
당시 2금융권은 새마을금고 대규모 채권 매도, 은행채 발행제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BNK캐피탈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해 1분기말 기준 5조9131억원이었던 회사채 잔액은 2분기말 5조7834억원으로 2.2% 감소했고 3분기말 5조6436억원으로 2.4% 줄어들었다.
BNK캐피탈은 단기차입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2분기말 30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규모는 3분기말 1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조달비중도 1.96%에서 5.14%로 3.18%포인트 높아졌다. 회사채 대신 만기 3개월 미만의 차입의 비중이 높아져 유동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이다.
4분기 들어서는 곧장 다시 회사채 비중을 확대했다. 150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잔액은 55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회사채는 6조31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회사채는 6조3127억원으로 5.2% 증가했고 단기차입은 350억원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말 85.5%까지 축소됐던 회사채 비중은 88.1%로 2.6%포인트 확대됐다.
◇만기 '1~1년 6개월' 회사채 늘어나…하반기 만기 도래 부채 집중
BNK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도 발행 만기는 상대적으로 짧게 가져갔다. 4% 후반대까지 치솟은 고금리 등을 고려한 조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BNK캐피탈의 회사채 발행 내역을 살펴보면 만기가 1년~1년 6개월 사이인 채권이 총 28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300억원) 대비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이중 올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만 해도 1700억원에 달한다.
자연스럽게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의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해말 기준 6개월 초과 1년 이내 만기 도래 부채 잔액은 1조2750억원으로 전체 부채 중 17.03%를 차지하고 있다. 6월말(15.89%) 대비 1.14%포인트 확대됐다. 만기 1년 이내 부채의 비중도 32.76%에서 33.2%로 확대되는 등 전체적인 부채의 만기 구조가 단기화된 모습이다.
할부금융, 대출 등 금융자산의 만기구조도 이에 맞춰 단기화하는 중이다. BNK캐피탈의 금융자산 중 잔여 만기 1년 이내 비중은 같은 시기 33.47%에서 34.44%로 확대됐다. 부채와(33.2%) 비슷한 비중으로 유지되며 ALM(자산·부채 만기구조 관리)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해당하는 6개월 초과 1년이내로 한정하면 전체 금융자산 내 비중이 13.89%로 부채(17.03%)와 다소 차이가 난다. 해당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 자체도 1조2231억원으로 만기도래 부채(1조275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최근 현금성 자산을 영업에 적극 활용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초 기준 BNK캐피탈의 총 자산은 8조9728억원으로 지난해말(8조6052억원) 대비 4.3% 증가했지만 영업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1156억원에서 464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을 뿐 대출 채권과 할부금융 채권은 각각 0,8%, 1.2%씩 줄어들었다. 올해 하반기 역시 일정 부분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채 영업에 나서는 보수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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