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부활' 우리투자증권, IPO 인력까지 모은다 CM본부장 영입 후 상장 실무진 눈독…10년내 초대형 IB 진입 야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29 10:25:3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투자증권이 내달 1일 출범하는 가운데 전통 IB 사업의 한 축인 기업공개(IPO) 파트까지 구축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인 커버리지 파트는 이미 본부를 이끌 전무급 인사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공격적 영입 성공, 다음 타깃 'IPO 인력'…미래에셋 인력 집중 공략 '성과'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IB 파트에서 IPO 업무를 소화할 임직원을 스카우트하고자 몇몇 인사를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빠르게 대형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터라 그간 공격적으로 증권가의 핵심 인력을 영입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IB, S&T, 디지털 등 주요 영역의 임직원을 확보한 데 이어 IPO 실무진까지 영입한다는 스탠스를 갖고 있다"며 "아직 스카우트가 최종 확정된 인사는 없으나 IB 사업의 한 축인 IPO 비즈니스도 당연히 영위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아직까지 IPO 주관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일반 청약에 나서려면 IT 기반의 영업 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IT 인프라는 이르면 하반기까지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IPO 딜 발굴에 나서는 게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키맨 스카우트에 나서면서 옛 대우증권 출신인 미래에셋증권 인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남기천 대표를 비롯해 박현주 CM본부장, 이형락 대체투자본부장(이상 전무),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HR본부장,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대거 포진했다. 여기에 양완규 부사장 등을 포함하면 미래에셋증권에서 건너온 임직원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IPO 파트 확충을 위한 영입 타깃도 미래에셋증권일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IPO 부서는 유독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파트여서 스카우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국내 증권사 IPO 조직을 통틀어 임직원의 이직이 가장 드문 하우스가 미래에셋증권이기도 하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IPO 본부의 경우 본부장이 원포인트 인사로 승진할 정도로 박현주 회장도 주시하고 있는 부서"라며 "박 회장의 성향 자체가 워낙 에쿼티를 중시하는 데다 IPO 파트는 업계에서 워낙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사로 첫발, 발빠른 대형사 도약 목표…우선 IB와 디지털 선도 '콘셉트'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첫발을 뗀다.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그룹은 10년 안에 초대형 IB 그룹에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초대형 IB로 거듭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초대형 IB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증권업 진출을 통해 IB, S&T, 리테일 등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과 IB를 선도하는 증권사 콘셉트를 조기에 확보한 뒤 추가 인수합병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초대형 IB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시너지를 활용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형사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증권업계 전반에 걸쳐 줄줄이 임직원을 영입해왔다. IBK투자증권 출신 이위환 리스크관리본부장, 다올투자증권 출신 김종구 IT본부장, 한국투자증권 출신 박상우 채권운용본부장, BNK투자증권 출신 임경훈 리스크전략본부장, 미래에셋캐피탈 출신 임덕균 리스크심사본부장 등이 주요 임원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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