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그룹, '오너 2세' 양준영 회장 지분승계 사실상 마무리 창업주 양규모 의장 지분 1%...양 회장의 'CK엔터' 승계 지렛대 역할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29 09:13:2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이 오너가 2세 양준영 KPX홀딩스 회장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계열 내부거래로 키운 양 회장의 개인회사가 승계 지렛대 역할을 했다.양규모 의장은 최근 KPX홀딩스 보통주 12만6741주(지분율 3%)를 장남인 양준영 KPX홀딩스 회장과 CK엔터프라이즈(구 삼락상사)에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5만7600원으로 총 73억원 규모다. 양 회장이 4만2247주를 매입했고 CK엔터프라이즈가 8만4494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에 따라 양 의장의 KPX홀딩스 지분은 4.04%에서 1.04%로 3%포인트 줄었다. 양 회장의 지분은 10.4%에서 11.4%로, CK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은 25.47%에서 27.47%로 늘었다.
CK엔터프라이즈는 양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KPX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양 회장→CK엔터프라이즈→KPX홀딩스→KPX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CK엔터프라이즈는 1987년 3월에 설립된 수출업체다. 2011년만 해도 CK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KPX홀딩스 지분은 0.92%에 불과했다. 2010년대 들어 KPX그룹 오너 일가가 양 회장 중심의 2세 승계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입지가 확 달라졌다.
2011년 3억원 수준이던 CK엔터프라이즈의 매출은 2012년 43억원, 2015년 78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1년 1억원에서 2015년 18억원까지 올랐다. KPX그룹 중견화학사 KPX케미칼의 주력 제품 PPG(폴리우레탄 원재료)를 수출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 CK엔터프라이즈는 그룹 다른 계열사인 진양산업이 보유한 PPG 수출 영업권을 무상으로 양도받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KPX케미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PPG를 1975년에 국내 최초로 생산한 화학사다. 현재까지 국내 PPG 시장 1위(생산능력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PPG 제조사는 KPX케미칼 외에 SK피유코어(글랜우드PE가 인수), 금호석유화학, 한국바스프 정도다.
CK엔터프라이즈는 번 돈을 KPX홀딩스 주식 매입에 투입해 2016년 말 지분을 5.72%까지 늘렸다. 2017년에는 양 의장의 차남 양준화 사장(현 그린케미칼 대표이사)의 KPX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지분이 10%를 넘어섰다. 2017년은 양 사장이 그린케미칼로 계열분리에 나선 시기다.
동시에 양 의장의 KPX홀딩스 지분은 점점 줄었고 이달 1% 수준까지 낮아져 사실상 경영권 지분 승계가 마무리됐다. 양 의장은 2019년 KP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현재 KPX홀딩스와 KPX케미칼, 진양홀딩스, 진양산업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있다.
외부 평가기관이 보는 KPX홀딩스의 지배구조는 긍정적이지 않다.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ESG기준원이 지난해 KPX홀딩스에 내린 지배구조 등급은 'C'다. C는 '취약' 등급으로 총 일곱개 등급 중 여섯번째에 해당한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26.7%에 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KPX홀딩스는 2022년 ESG 등급 평가에서도 지배구조 등급 C를 받았다.
KPX홀딩스 산하 KPX케미칼은 올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제품 수출에 ESG등급이 걸림돌이 되자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KPX홀딩스도 2세 승계 작업이 끝난 만큼 ESG등급 관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대법원 부당이득금 소송 승소
- [i-point]투비소프트재팬, 'DX & AI 포럼 2024 서머 도쿄' 참가
-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오피스 비중 '축소'
- SE인터내셔널, ‘젤라또 피케’ 브랜드로 사업다각화 방점
- [에이직랜드 상장 그후]적자에 흔들린 재무구조, 하반기엔 반등 기다린다
- [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포화상태 A베타 말고 '타우', 국내 유일 MTBR 타깃한 아델
- [thebell interview]'치과 진단' 아이오바이오, 미국 진출 선봉 '큐레이캠'
- [Red & Blue]'도메인 1위' 가비아, 사업 호황에도 외인 '이탈'
- [i-point]머큐리, 광통신사업부문 물적분할 추진
- 두나무, 케이뱅크와 동행 '1년만 더'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막 오른 '쩐의 전쟁', 참전기업 주가 모두 들썩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와 현대차는 과연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일까
- [㈜LG 밸류업 점검]LG엔솔 다음 IPO 최대어 'LG CNS'에 쏠린 눈
- [㈜LG 밸류업 점검]당분간 지속될 후한 '배당 인심'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IPO]'배터리 혹한기' 견딜 묘수는 계열사 합병
- [㈜LG 밸류업 점검]'5000억 자기주식' 매입의 결말은
-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아닌 상임고문으로 복귀한 이유는
- [㈜LG 밸류업 점검]배터리 기대감이 좌우한 PBR…밸류업 여력만큼은 '확실'
- '기회의 땅' 인니 잡자...LX인터 동분서주
- [유동성 풍향계]단기차입 비중 커진 포스코인터, 부담 크지 않은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