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NH증권, 핵심이슈 첫 등장 '기후변화 대응'증권업 최초로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시스템 개발…범농협 'E' 중심 경영관 부응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05 13:02:4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기후변화 대응 강화'다. 작년까지만 해도 윤리,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기조가 달라졌다. 이번 보고서에도 탄소금융부, 금융소비자보호부 등 ESG 실무 부서 직원들의 인터뷰를 실어 ESG경영 이행을 강조하기도 했다.범농협 차원의 'E' 중심의 ESG 경영기조에 부응한 조치이기도 하다. NH증권은 증권업계에선 선제적으로 탄소배출권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탄소감축 사업, 탄소배출권 중개거래 시스템 개발 등에 앞장서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 금융시장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E 중심 과제 선정…범농협 'E' 중심 경영관 부응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2024년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재무·비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활동성과, 향후계획 등을 담았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첫 보고서를 발간한 뒤 매년 연차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합한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올해 핵심 중대성 이슈(1~4위) 리스트에 '기후변화 대응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순위가 6단계나 오른 셈이다. 환경(E)과 관련한 요소가 추가된 건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NH증권은 탄소 고배출 기업 자산 유입으로 국가 탄소배출량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농협금융의 ESG경영기조에 부응한 조치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올초부터 E(환경)-First 중심의 실질적 ESG 추진을 미래 준비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국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그룹의 탄소배출량 감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신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해왔다.
핵심중대 이슈 순위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작년 1위였던 윤리·컴플라이언스 준수(G) 이슈는 3위로 밀려났다. 또 3위였던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올해는 한단계 중요도가 상승해 2위 이슈로 선정됐다. 고객 개인정보보호(S)도 전년에 비해 순위가 한단계 내려가 4위를 기록했다.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이슈가 골고루 포함됐다.
중대성 이슈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기업들도 있다. 직원 역량 개발·교육, 인재채용·이직 등 모두 사회(S)적 이슈들이 급부상했다. 직원들의 이직률 증가할 경우 기업 경쟁력과 생산성 저하된다. 이 경우 비정규직, 계약직 채용 증가해 경영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논리다. NH증권은 인턴십 등 우수인재 확보 노력으로 인재 풀을 확보해 인재 유치 비용 감소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요도가 크게 떨어진 이슈들도 있다. 기업의 책임투자 확대, 통합리스크관리(G) 등 거버넌스 이슈들이다. 각각 전년대비 순위가 7단계, 6단계 하락한 11위, 12위를 기록했다.
ESG 기준에 따라 특정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적용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투자 대상 제한으로 투자수익 창출 기회 축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 국제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 맞춰 작성했다. EU(유럽연합)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 등 글로벌 공시 기준도 준용했다. 주요 자회사의 ESG 성과 데이터를 시범적으로 보고 범위에 포함했다.
◇탄소배출권 비즈니스 박차
NH증권이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건 최근 사회적 영향 뿐 아니라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우선 기후변화 리스크(전환·물리)로 인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산가치 하락할 우려가 크다. 탄소 고배출 기업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경우 금융상품 서비스, 익스포저에 대한 금융 배출량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최초로 탄소배출권 거래 비즈니스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점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연내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구축 후 내년 상반기부터 배출권 할당대상 업체 등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위탁매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위탁매매는 탄소배출권 할당대상 업체들이 한국거래소 시스템에 직접 참여, 거래하는 현행 시스템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편입하는 제도다. 환경부는 올해 2월말 해당 제도 시행을 위한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 바 있다.
위탁매매 도입으로 증권사를 통한 탄소배출권 매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할당대상 업체들은 거래 편의성을 얻음과 동시에 시장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탄소배출권 연계 금융투자상품이 출시되면 배출권 위탁매매 제도와 더불어 시장 참여자 확대, 시장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선제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증권사 최초로 국제연합(UN)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의 기후테크펀드(CTF) 운용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무적으론 신규 비즈니스 기회, 중장기적 수익 창출 기반 마련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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