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IRP 80조 고지 돌파…국민·신한은행 굳건한 선두[제도별 분석]은행업, 적립금·수익률 모두 선전…상반기 7조 늘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4-08-09 08:05: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5:13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2024년 상반기에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반년새 12조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면서 점유율을 홀로 2%포인트 이상 늘렸다. 지난해 말 적립금과 비교하면 16%를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IRP 적립금의 성장은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이 주도했다. 1위인 국민은행이 선두를 달렸고 신한은행이 맹추격하면서 은행업권 전체 적립금은 약 14% 성장했다. 증권업권도 높은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바탕으로 5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주마가편 IRP 적립금, 88조 돌파…반년새 12조 증가
5일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4년 상반기 말 IRP 총 적립금은 88조176억원으로 9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전년 말 적립금 총액은 75조6186억원이었으나 반년만에 12조3990억원이 늘어났다.
폭발적인 성장세로 빠르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IRP가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전년말(20%) 대비 2.3%포인트 확대됐다.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아직 낮지만, 해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DB형의 점유율은 54.3%에서 51.4%로 하락했고, DC형의 25.7%에서 26.3%로 소폭 상승했다.
적립금 증가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이 견인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적립금 14조3280억원, 신한은행은 14조1418억원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모두 12조원대 중후반 수준이었으나 반년만에 각각 1조3000억원 가까운 규모가 늘었다.
이번 상반기에는 증권업권의 성장세도 상당했다. 증권업권 적립금은 지난해 말 22조188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조3064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은행업권이 49조3946억원에서 56조2997억원으로 약 14% 증가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가팔랐다. 절대 규모 자체도 5조1176억원으로 은행업권(6조9051억원)과 차이가 좁혀졌다.
증권업권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선두에 섰다. 미래에셋증권의 IRP적립금은 9조4317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이 5조3953억원, 한국투자증권이 3조6893억원, NH투자증권이 2조228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원리금 보장형에선 증권업권 선두…비보장형은 각축전
올 상반기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IRP 수익률도 호조를 보였다. 단순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3.66%, 원리금 비보장형이 12.11%를 기록했다. 2023년 말 원리금 보장형이 3.78%, 원리금 비보장형이 13.07%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지난해 말과 같이 증권업권이 휩쓸었다. kb증권이 수익률 5.88%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도 각각 5.21%, 5.1%, 4.84%로 2~4위를 차지했다. 은행업권에서는 TOP 10위권 안에 한 곳도 들어오지 못했고, 보험업권 중에서는 푸본현대생명보험이 4.14%로 10위를 기록했다.
비보장형의 경우 보험업권과 증권업권, 은행업권이 모두 각축전을 벌였다. 올해 상반기 증시가 섹터 중심으로 강하게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대부분 10% 이상으로 준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익률 1위는 한국포스증권으로 18.05%를 기록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16.56%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은행업권이 차지했다. 광주은행이 15.78%의 수익률로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17.66%로 2위를 기록했다.
통상 증권업권이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은행업권도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수익률 상위 10개사 중 은행은 광주은행 한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에는 KB국민은행, BNK경남은행까지 총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보험사가 총 4곳이 이름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말 모두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유안타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는 12.72%로 22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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