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83 road to IPO]'노량' 해상씬 제작사, 할인율 높여 '보수적 밸류'①주관사 신영증권, 할인율 시장 평균 대비 10%p 높게 반영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06 12:31:24
[편집자주]
엠83은 설립 후 5년도 채 안된 시점에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그만큼 빠른 성장세로 시장에 침투했고 국내 '톱3'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 VFX 업체로선 드물게 연간 흑자를 내는 곳이기도 하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통해 더 빠르게 시장 장악에 나설 경우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벨은 엠83의 공모 전략과 중장기 성장 비전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이순신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 ‘노량:죽음의 바다’가 관객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았던 대목은 해상 전투 장면이다. 흥행 성적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바다 위 전쟁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장면이 그 어떤 작품보다 실감났다는 관람평은 영화가 거둔 유의미한 수확이다.영화의 해상씬은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시각효과(VFX) 전문업체 ‘엠83'가 제작했다. 외주 제작을 맡긴 협력 스튜디오가 몇 있지만 전체 작업 총괄은 메인 스튜디오인 엠83이 맡았다. 이순신 3부작 중 2편인 ’한산:용의 출현‘ 역시 해상씬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이 역시 엠83의 작품이다.
설립 후 5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엠83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수행하며 업계 '톱3' 스튜디오로 일약 발돋움했다. 설립 4년 만에 1000억원대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증시에 입성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다만 막바지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가 수준을 자발적으로 낮춘 것은 시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밸류에이션 내역을 보면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1만1000원)과 상단(1만30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 시가총액 범위는 856억~1012억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64억원)에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5.30배를 적용한 수치다.
공모를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가 아닌 올해 하반기 진입 직후에 시작한 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공모가 산정의 첫 번째 단계인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집계 과정에서 적자를 냈던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빠지고, 약 6억원 흑자를 낸 올해 1분기 실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지난해 온기 순이익(약 57억원) 대비 7억원 가량 많은 64억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수 있었다. 합산 순이익의 7억원 증가는 25.3배 수준의 PER와 할인율(상단 33.63%) 등을 감안해 시가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120억원 가량 늘어난 효과다.
다만 눈여겨 볼 대목은 PER를 통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에 적용한 할인율 범위가 ‘43.84~33.63%’라는 점이다. 할인율 산정 과정에서 참고한 '지난해 이후 코스닥에 일반상장한 신규 상장 법인의 할인율' 평균치는 ‘33.85~22.23%’이다.
대부분 상장사의 경우 해당 평균치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치를 적용하는 게 통상적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공모가를 책정받기 위해서다. 반면 엠83은 평균치의 상·하단 대비 각각 10%p 가량 높은 할인율 범위를 채택했다. 밸류에이션을 자발적으로 낮춘 셈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긴밀하게 논의했고 덱스터 등 VFX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들어 정반대로 돌아선 IPO 시장 투심을 고려한 가격대로 풀이된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수요예측·공모 과정에서 흥행 부진을 겪는 것보다 처음부터 가격 부담을 낮춘 상태에서 시장 평가를 받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다.
공모가 밴드를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둘 지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1차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엠83은 오는 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2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주식 수는 150만주이며, 공모가 하단(1만1000원) 기준 모집총액은 16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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