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대왕고래 테마' 화성밸브, 커지는 변동성에 부담6월 초 정부 언급 이후 급등세, 가스전 탐사 소식에 재점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07 15:59:4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천연가스 제조 시설 관련 밸브 제조사 '화성밸브'가 7일 개장 직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밸브는 이날 개장 직후 20%를 전후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18.59% 상승한 1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228억원 수준이다.
화성밸브는 최근 코스닥 시장을 뒤흔든 글로벌 증시 패닉의 와중에도 비교적 낙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2일 1만80원을 기록한 화성밸브는 이튿날 954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6일 9950원을 기록하면서 소폭 반등했다.
7일 개장과 동시에 거래량이 몰리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패닉의 파고가 빠진 뒤 오히려 수급이 몰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 배후로 부산신항을 선정하면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테마를 탄 덕으로 보인다.
포털 증권섹션, 증권사 MTS 등에 따르면 최근의 급등세는 외국인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매도세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이 5일과 6일 각각 18만9458주, 13만3683주 순매수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추동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8만1819주, 13만3713주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화성밸브의 주가 그래프를 1년으로 확장해 살펴보면, 최근의 급등세가 더욱 또렷하게 잡힌다. 장기간 거래가 미진하면서 약 5000원 선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가 6월 초부터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했다. 정부가 동해 심해에 석유, 가스전이 대량 형성돼 있을 수 있다고 발표한 것과 정확히 맞물린다. 가스 밸브 분야에서 다져 온 업력이 '가스전 테마'로 연결된 모양새다.
◇Public Announcement
화성밸브는 1987년 설립된 국내 배관용 밸브 '명가'다. LPG용기용 밸브, 플랜지볼밸브, 매몰용접형 밸브 등 가스, 화학약품 등의 공급, 차단용 밸브류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가스 밸브 등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정용을 포함해 화학, 석유, 가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밸브류를 취급하고 있다. 전국 350여개 대리점과, 33개 도시가스사 배관업체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전국 도시가스 관련 배관 밸브 시장을 사실장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액은 3회계연도 동안 앞자리를 달리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21년 매출액 72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한 화성밸브는 2022년 매출액 855억원, 영업이익 37억원, 지난해 매출액 916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10.96%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높은 마진을 남겼다. 대구경용 밸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출하가 늘면서 이익률이 개선된 걸로 보인다.
최근 특기할 만한 공시 사항은 없다. 다만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있었다. 6월 5일 거래소는 화성밸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이유로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화성밸브는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테마주 투심이 불러온 수급 변동이라는 얘기다.
◇Peer Group
포털 증권섹션 내에서 업종은 '기계'로 분류돼 있다. 다만 이 경우 유사업종 기업의 범주가 너무 넓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의 대형주가 동일 업종으로 묶여 있다.
대신 화성밸브가 속한 피팅 밸브 관련주에는 성광벤드, 비엠티, 케이에스피, 하이록코리아 등의 유사기업이 포진해 있다. 화성밸브 만큼의 급등세는 아니지만, 모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테마주의 힘으로 보인다.
성광벤드는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5.08% 상승한 1만3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961억원이다. 비엠티는 전일 대비 2.69% 오른 1만1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1011억원 수준이다. 하이록코리아 역시 전일 대비 3.16% 오른 2만7800원에 거래, 시총은 3568억원 수준이다.
◇Shareholder Status
화성밸브의 최대주주는 장원규 대표이사(사장)다. 179만5508주(17.2%)를 쥐고 있다. 지분율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동생인 장성필 부사장과 장보필 씨가 각각 7.1%, 8.0%를 보유한 채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여기에 관계사인 에이치에스테크의 지분 9.8%와 관계재단인 화성장병호장학재단 8.8% 등의 지분을 더하면 총 51.0%의 우호 지분이 합산된다.
1963년 생 장 사장은 1986년 미국 Indiana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미국 University of Maryland MBA 졸업한 뒤 대구상공회의소 의원, 에이치에스테크 대표사장, 에이치에스메탈 이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IR Comment
이날 오전 급등세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영진 화성밸브 IR 팀장과 연락이 닿았다. 증시 패닉 가운데서도 주가가 치솟고 있는 현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분석하느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최근 가스전 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느닷없이 치솟고 있다"면서 "오늘 급등 역시 어제 전해진 소식(대왕고래 프로젝트)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의 말대로 화성밸브는 코스닥 섹터 내에서 거래량이 극히 적은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있는 기업이다. 장기간 주가가 좀체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동해에 폭넓은 유전, 가스전이 묻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화성밸브는 쏟아지는 시장의 관심에 대해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화성밸브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가스 배관용 밸브는 현재 가스전 탐사와는 사업적으로 무관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 팀장은 "가스전 탐사 과정에서 밸브가 소량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사업적으로 탐사 프로젝트와 회사가 인볼브(관여)돼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현장 인 스토리]한컴라이프케어, 새 먹거리 '화재진압' 주력
- 폴라리스오피스,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서 이사장상 수상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기업가치 제고안 "4분기 중 발표"
- [i-point]ICTK, '서울 유니콘 챌린지' 대상 수상
- 케이쓰리아이 "실세계 기반 XR메타버스 리더 목표"
- SK C&C, 컨설팅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 흡수합병
- [i-point]티케이이엔에스, 미국 완성차 업체와 제습모듈 개발 맞손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고도화
- [2024 Frieze Seoul & Kiaf]프리즈서울 첫 참가한 한국 갤러리 성과는
- [i-point]스튜디오산타클로스, 유증 완료 '25억 조달'
조영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기업가치 제고안 "4분기 중 발표"
- [Company Watch]'상장폐지' 티엘아이, 원익그룹 절대지분 확보 '유리'
- [i-point]가온그룹, IBC 2024서 '온디바이스 AI OTT 디바이스' 첫 공개
- [i-point]'어게인 티니핑' SAMG엔터, 새 애니 '위시캣' 첫 방영
- [i-point]서진오토모티브-세코글로벌, 日 아이신 지분투자 유치
- [i-point]시노펙스, 사랑의 정수시스템 8호기 기증
- [i-point]제이엘케이, 뇌졸중 솔루션 2종 日 PMDA 인허가 신청
- [Red & Blue]'수익성 개선' SAMG엔터, 신주 출회 가능성 '일축'
- [i-point]제이엘케이 투자 닥터노아, FDA 1상 IND 승인
- "주가에 관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