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절치부심' 펄어비스, 중국 공략 재도전이르면 10월 출시, 적자 해소 분수령…기대작 '붉은사막' 출시 미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9 14:52:50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한 차례 쓴맛을 봤던 중국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가장 자신있는 무기인 <검은사막>을 선봉장으로 내세워 기대감은 남다르다. 또한 성장 둔화로 적자까지 이어지는 상태여서 흥행압박도 여느때보다 강하다. 이번 중국 진출 성과는 펄어비스 명운이 걸린 기대작 <붉은사막> 리스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검은사막> 중국판 "중추절 이후 출시"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8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 중국판에 대해 "중추절 이후 빠르게 출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중추절은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다. 이르면 두 달 뒤인 오는 10월부터 <검은사막>이 중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당국규제 탓에 국내 게임사가 직접 공략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지 게임사에 퍼블리싱(배급)을 맡겨야만 한다. 펄어비스는 중국의 세계적인 게임사 '텐센트'와 손을 잡은 상태다. 텐센트는 국산게임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배틀그라운드> 중국 흥행을 이뤄낸 최고의 퍼블리셔로 꼽힌다.
퍼블리셔는 안정적인 만큼 흥행 관건은 게임의 재미다. 펄어비스는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이번에 중국에 선보이는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얼굴과도 같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2014년 12월 출시한 MMORPG 장르 PC게임이다. 전세계 150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게임이다. 글로벌 누적 이용자는 5000만명 이상이다.
◇과거 중국 진출 쓴맛…절치부심 재도전
펄어비스의 중국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펄어비스는 2022년 4월 <검은사막>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선보였다. 이때도 텐센트가 퍼블리셔로 나섰다. 2017년 중국 한한령 발동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모습을 드러내는 국산게임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하지만 한한령을 뚫었다는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반년도 지나지 않아 중국 앱마켓 매출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한령 기간 국가적인 지원을 받은 중국게임 수준이 국산게임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통용되던 '중국 진출은 곧 성공'이라는 방정식이 깨졌던 순간이다.
펄어비스는 한 차례 쓴맛을 봤던 만큼 이번에는 확실한 흥행을 도모하고 있다. 이미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텐센트와 함께 중국 최대 게임 행사 '차이나조이'에 참여해 <검은사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김 CBO는 "차이나조이 행사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방문해 게임에 많은 기대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붉은사막> 어깨에 쌓인 부담 나눠야
실적 측면에서도 <검은사막> 중국판 흥행은 절실하다. 펄어비스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가 수년째 지연되면서 실적이 정체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손실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52억원이었다.
<붉은사막> 출시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허진영 대표는 이날 출시 시기를 묻는 말에 "게임 개발이 원활히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일정 가시성은 높아졌다"면서도 "자세한 일정은 하반기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통하겠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검은사막> 중국판 출시 시기에 대해 "중추절 이후"라고 언급한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올해 출격하는 <검은사막> 중국판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과거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판으로 떨어졌던 펄어비스 명성을 회복해야 한다. 기대작 <붉은사막>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신규 성장동력 역할까지 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붉은사막>이 이르면 내년 중순에 출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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