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RCPS전환+무증' 베이스, 상장 타이밍은 '오리무중'유통물량 늘려 증시입성 준비…2차전지 다운사이클·영업이익 3년 연속 감소는 '우려'
권순철 기자공개 2024-08-14 15:03:4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첨단산업 소재 개발 회사인 베이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 그 결과 발생한 잉여금으로 지난 5월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증시 입성을 위한 사전 작업들을 마무리했다.다만 전반적인 증시 침체 속 전방 산업 중 하나인 2차전지 업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부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도 상장 시점을 둘러싼 우려를 증폭시킨다.
◇상장 채비 '가속화'…'RCPS전환+무상증자'로 유통물량 '확대'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이스는 지난 7월 30일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위한 청구서를 제출했다. 베이스가 제출한 예심 청구서에 따르면 상장예정주식수는 1264만7445주로 이중 약 24%인 300만주가 공모 주식으로 배정됐다. 베이스의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베이스는 늦어도 내년 초 증시 입성을 위해 숨가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25만9930주의 RCPS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전량 보통주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협의를 통해 RCPS의 보통주 전환을 사전에 마무리한다.
그 결과 베이스의 발행주식수는 628만9930주로 증가했지만 유통물량을 늘리고자 지난 5월 추가로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통상 예심을 앞둔 기업들은 발행주식을 늘리기 위해 무증에 나선다. 베이스의 경우 RCPS 전환에 따라 약 103억원의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이 발생하면서 이를 실시할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증은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1.5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베이스는 지난 5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48억2300만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는데 주당 액면가가 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무증 결과 발행주식수는 964만6000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일부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공모주식을 제외한 최종 발행주식수는 964만7445주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무상증자와 함께 몇몇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발행주식수가 당기 중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 2차전지 업황 하락세 '고민'…영업이익 3년 연속 감소
상장 준비 작업은 마무리된 모양새지만 주변 환경이 긍정적이라고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베이스는 디스플레이, 태양광 셀, 2차전지, 반도체 MLCC 등 첨단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재를 만든다. 그만큼 각 섹터의 업황 변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로, 각 전방 산업의 현재 국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물론 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이 자사 아이패드 화면을 OLED로 교체하겠다는 발표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적극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베이스는 소형 2차전지용 고체전해질, 리튬 1차전지용 헤더 등도 취급하고 있다. 2차전지주는 캐즘 여파로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배터리나 소재를 직접적으로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타격이 덜하겠지만 전방산업을 2차전지로 두고 있는 이상 영향권에 놓일 수 밖에 없다"면서 "업황 하락세에 따른 우려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펀더멘탈인가에 따라 밸류에이션의 재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5년 간 베이스의 외형 자체는 확대 추세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회사가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억, 16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51%, 85% 증가했다. 2020년 일시적으로 적자로 전환됐지만 이듬해 바로 흑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만 놓고 본다면 2021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에 있다. 지난해 베이스의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2021년(32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는데 매출원가가 다시 불어나고 있는 영향이 컸다. 향후 공모 과정에서도 이러한 측면이 원가 경쟁력의 하락과 무관함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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