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이스엔지니어링, 전력설비기업 '주가상승' 덕볼까전방산업 ESS시장 호황…구주거래선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 등 비교군으로
안준호 기자공개 2024-08-14 15:05: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인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잠재적 피어 그룹(Peer group)으로 국내 전력 설비 기업들이 꼽히고 있다. 사업 분야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미 지역의 전력망 재편에 힘입어 실적이 고성장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성격이 유사하다는 평가다.에이스엔지니어링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 대안으로 ESS가 각광받으며 전용 컨테이너인 인클로저(Enclosure) 역시 수혜를 입게 됐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K-변압기’ 기업들과 비슷한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다.
◇글로벌 1위 ESS 기업에 특수 컨테이너 '인클로저' 납품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조만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할 예정이다.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 심사를 받을 경우 연내 상장이 가능한 스케쥴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다.
이 회사는 ESS용 특수 컨테이너인 인클로저를 납품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되어 오랜 기간 컨테이너 전문 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인클로저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창업주인 유인선 회장에 이어 2세인 유대연 현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납품 과정에선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서진시스템과 협업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합작사(JV)로 에이에스티테크놀로지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SS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마케팅과 판매, 시장 조사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이 맡고, 제품 생산은 글로벌 생산망을 갖춘 서진시스템이 맡는 구조”라며 “제조는 서진시스템이 하지만 플루언스 에너지 등 주요 공급 채널 영업과 사후 관리(AS)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이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인 플루언스 에너지는 최근 글로벌 1위 ESS 사업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북미 전력망 재편 과정에서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며 ESS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녁 시간에 공급하려면 대규모 ESS 장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전용 소방·공조 장치를 구비한 인클로저 납품도 증가하게 된다.
◇수요 폭증에 ESS 시장 호황…LS일렉트릭 등 전력설비 기업 비교군 꼽혀
에이스엔지니어링의 2023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295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추이는 공개된 바 없지만 협업사인 서진시스템의 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상승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서진시스템의 ESS 관련 매츨액은 200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2744억원)의 70%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ESS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협업사인 서진시스템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지만, ESS 이외에도 여러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그보다 최근 각광받는 전력설비 기업들을 주된 비교군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진행된 구주 거래에서도 이들 기업이 피어그룹으로 제시됐다.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망 재편에 필요한 인프라를 생산하는 곳들이다. 모두 최근 북미 시장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증가로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 주가 역시 연초 이후 대폭 오른 상태다.
전력 수요의 증가라는 측면에선 이들 기업과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성장 스토리는 유사성이 큰 편이다. 직접적인 전방산업이 ESS 시장이라는 점도 같다. 오히려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접근 채널을 가졌다는 점에서 시장 주목도는 더 큰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주 거래에서 제시됐던 주요 비교군 가운데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이 포함됐다”며 “주요 협업사인 서진시스템은 오히려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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