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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자본잠식 벗어난 태영건설, 상반기 실적 '선방'거래소 절차 후 연내 거래 재개 전망…업황 악화 속 영업이익률 5% 기록

서하나 기자공개 2024-08-20 07:47:3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상반기 자본잠식 해소에 성공했다. 무상감자와 출자전환, 영구채 전환 등을 진행한 결과다. 시장의 관심사인 주식의 거래 재개는 '연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발표한 기업개선계획이 진행 중이며 상장 개시 관련 절차들이 남아 있다.

상반기 실적은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선방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분양·입주 현장 등이 순항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본잠식 해소 성공…에코비트 매각 등 추가 재무 개선 가능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으로 자본총계 425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5617억원으로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이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4월 KDB산업은행과 기업개선계획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무상 감자와 출자 전환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또한 최대주주인 TY홀딩스가 태영건설에 대여한 3349억원 채권을 일반 회사채에서 영구채로 전환하면서 부채였던 계정이 자본으로 분류됐다.

태영건설은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올해 3월 14일 상장폐지됐다. 이후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해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후 개선 계획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면 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상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태영건설은 하반기 내 감사의견거절에 대한 재감사와 거래소 심사 등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본잠식에선 벗어났지만 자본잠식 해소 확인 감사를 받아 적정 의견을 확보한 뒤 이를 근거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마치면 연내 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에코비트, 루나엑스CC 매각에 따른 추가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코비트 매각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다. 글로벌 PEF 칼라일, 홍콩계 부동산 운용사 거캐피탈,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총 3곳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기업가치는 2조원 중반대로 거론된다. 태영그룹은 매각 자금을 활용해 태영건설 채무를 갚는 등 그룹 전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루나엑스CC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2021년 24홀로 지어졌다. 태영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운영은 그룹 계열사 블루원이 맡고 있다. 태영건설과 주요 투자자인 한국투자증권은 홀당 60억원 수준인 1400억원에서 1500억원을 희망 매각가로 설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H 매출 13% 줄고 수익률 엇비슷…분양·입주 현장 순항

상반기 실적은 업황 악화 속에서 선방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367억원, 영업이익 720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3%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 81%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0%로 전년 동기 5.2%와 거의 비슷했고 당기순이익은 5.0%에서 1.1%로 약 4%포인트 줄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우선 건축공사와 토목 등 비중이 큰 사업부에서 5%정도의 실적 감소가 있었다. 건축공사와 토목에서 각각 7538억원, 32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4.5%씩 감소했다. 환경 사업에선 40%가량 매출 증가가 있었지만 절대적인 금액은 113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분양사업 매출은 34.2%의 감소율을 보였다.

만약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경우 연매출은 2조873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41억원, 31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3년간 매출이 가장 많았던 2023년보단 적은 규모지만 2021년(2조7517억원), 2022년(2조6051억원)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분양·입주 현장 등은 순항하고 있다. 우선 경기 의왕시 오전동 오전나구역에 공급하는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이 계약률 100%로 완판됐다. 2월 경남 ‘양산사송 데시앙’과 경기 ‘과천 리오포레 데시앙’을 시작으로 ‘용인 드마크 데시앙’,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및 ‘신진주 데시앙’, ‘신경주 역세권 데시앙’ 등도 순차적으로 준공과 입주를 마무리했다.

신규 수주도 꾸준히 쌓고 있다. 3월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1862억원)에 이어 5월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2822억원) 실시협약을 맺었다. 최근엔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경기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 사업자로 태영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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