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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실적 분석]신한운용, '아픈손가락' 전주페이퍼 덕에 순익 최대치신한PE 시절 투자 자산 매각…영업외수익 깜짝 반영

조영진 기자공개 2024-08-27 08:14:0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전주페이퍼 매각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08년 신한PE 시절 설정된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16년만에 청산하면서 영업외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일시적으로 급증한 순이익에 향후 기저 효과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는 꾸준히 순항 중인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자산운용의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2% 증가한 713억원을 기록, 지난 2009년 출범 이후 해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주요 공모펀드의 수탁고 순증, SOL ETF 상품의 라인업 확대 등이 외형 확대에 주효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자산운용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6% 증가한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영업비용이 480억원에서 505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으나, 수수료수익 확대에 힘입어 비용 증가폭을 상쇄할 수 있었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시장변화와 고객의 투자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게 지속적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근 1년새 순자산 증가규모는 약 16조3500억원"이라며 "전통자산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순자산규모가 3조1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 순증에도 정작 업계의 눈길을 끄는 항목은 순이익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자산운용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동기(121억원)는 물론 과거 연간 순이익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 확보로 신한자산운용의 자산총계는 6개월새 24.6% 증가해 3339억원에 다다랐다.


종속기업의 처분이익이 영업외수익에 추가되면서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신한자산운용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은 843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66.3%의 지분을 보유한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올해 상반기 중 청산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 2008년 신한PE(신한대체투자운용의 전신, 현재 신한자산운용과 합병)가 모건스탠리PE와 함께 전주페이퍼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최초 설정됐다. 당시 신한PE는 연기금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조성해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결성했다.

순항할 것 같았던 투자는 전주페이퍼의 주력사업이던 신문용지 사업이 기울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이에 신한대체투자운용이 신한자산운용에 흡수합병된 지난 2022년 초까지도 지분 매각이 다소 요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올해 5월 전주페이퍼의 새 주인이 된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대금을 모두 납입하면서 16년간 운용된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원가법으로 인식하는 특성상 자기자본 투자내역은 별도기준 843억원으로 반영됐다"며 "다만 연결조정 등이 반영된 이익으로는 연결기준 세후 258억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탓에 향후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본업은 꾸준히 외형을 불려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신한TDF 시리즈는 준수한 운용역량을 드러내며 올해 들어 1200억원가량 수탁고를 불렸다. 올해 5월 출시한 신한초단기채펀드는 3개월만에 수탁고 7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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