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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상품도 가차없다…KB중소형 매대서 '삭제' 수익률 저조 탓 국민은행 가판대 판매중지 조치

조영진 기자공개 2024-09-03 10:39:5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펀드가 성과부진을 이유로 판매사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벤치마크에 비해 운용성과가 크게 뒤쳐진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KB자산운용은 판매사 매대에 상품을 재배치할 수 있도록 성과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 중소형주 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최근 들어 KB국민은행 매대에서 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다. 부진한 장기성과를 우려한 국민은행 측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펀드 신규가입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1년 말 최초설정된 이 펀드는 그간 KB국민은행, KB증권 등의 KB금융 계열사를 비롯해 복수의 은행 및 증권사 매대에 배치됐던 스테디셀러다. 현재 운용규모는 약 650억원으로, KB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34개 중 11번째 규모다.

다만 장기성과는 부진한 편에 속한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지난 28일 기준 -6.33%로 집계됐다. 펀드 비교지수의 등락률(2.81%)을 10%포인트 가까이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약 1.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년, 5년으로 투자기간을 확대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KB 중소형주 포커스'의 최근 3년 수익률은 지난 28일 기준 -34.74%로, 비교지수(-14.18%) 대비 20.56%포인트 밑돌았다. 9.34%를 기록한 최근 5년 수익률은 비교지수(43.02%)와 30%포인트 넘게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최근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성과가 부진하다보니 KB국민은행이 판매를 중단했다는 게 KB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영구적으로 판매를 제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성과가 회복되고 나면 재차 매대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 대형주 등의 증시흐름과 무관하게 비교지수를 하회한 성과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다. 비교지수를 'KOSPI 중소형주 시가가중 100%'로 삼은 만큼,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도 벤치마크를 웃도는 수익률을 만들어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KB 중소형주 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강소기업,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여기서 중소형주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 기업을 제외한 주식,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인 종목의 시가총액 금액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 종목 등을 지칭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상위 10개 보유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파크시스템스, 서진시스템, LS ELECTRIC, 넥스틴, 파마리서치, 한미약품, 현대차, 유진테크 순이다. 업종비중은 전기·전자(14.27%), 화학(13.88%), 반도체(12.92%) 등에 집중돼 있다.

이 펀드의 운용 및 투자는 주식운용본부가 총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담당부서는 주식운용2실이다. 주식운용2실은 올해 초 밸류운용실이 주식운용본부에 흡수되며 생긴 곳이다. 임민규 매니저가 지난 2022년 2월부터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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