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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중장기 미션 이어간다 실적부진 불구 정기인사서 유임, '복합개발·비스마야' 대형 프로젝트 진두지휘

이재빈 기자공개 2024-09-02 07:47: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가 유임에 성공했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부문 실적 부진을 피하진 못했다. 다만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해 비스마야 프로젝트 재개와 그린 디벨로퍼로의 전환 등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유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9일 단행된 한화그룹 정기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와 한화모멘컴,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 8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유임이 결정됨에 따라 김 대표는 한화 건설부문을 3년째 이끌게 됐다. 앞서 2022년 8월 한화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건설부문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이전에는 방산과 제조 분야에서 기획 및 전략 업무를 수행했다.

건설부문의 성과만 두고 보면 김 대표의 유임은 이례적인 인사다. 취임 이후 건설부문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022년 2663억원이었던 연결기준 건설업 영업이익은 2023년 마이너스(-) 22억원, 2024년 상반기 마이너스(-) 5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24억원 △2023년 -1222억원 △2024년 상반기 -1196억원 등으로 악화됐다.

누적공사수익 원가율에서도 수익성 부진이 엿보인다. 국내건축공사의 경우 누적계약수익 대비 누적계약원가율이 2022년 91.3%에서 2023년 97.4%, 2024년 상반기 99%로 확대됐다. 공사진행률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익성이 8.7%에서 1%로 급감한 셈이다.

실적 부진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본업에서 현금이 창출되지 않으면 외부 자금조달에 유동성 확보를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2022년 마이너스(-) 4255억원이었던 한화의 별도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상반기 8888억원으로 변동됐다.

건설부문의 부채는 202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 6조1248억원이었던 건설부문 부채는 지난해 말 7조9411억원, 상반기 말 7조990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6개월 동안 30.5% 급증한 셈이다. 반면 건설부문 자산은 같은 기간 6조2006억원에서 7조5769억원으로 22.2%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부문의 부진은 전사 재무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병 직후인 2022년 말 220.9%였던 한화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252.7%로 증가했다.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77.9%에서 71.6%로, 순차입금비율은 102%에서 134.2%로 악화됐다.

정량적 지표가 악화됐음에도 유임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김 대표가 긴 호흡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대규모 복합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잠실MICE와 서울역북부역세권, 수서역세권 등은 인허가 불발 리스크가 작고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사업 구상부터 실시협약, 착공 및 준공까지 긴 호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획 및 전략통의 존재가 필요하다. 한화그룹에서 장기간 해당 업무를 수행한 김 대표가 복합개발사업 추진의 적임자인 셈이다.

한화가 이들 복합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김 대표 취임 이전의 일이지만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시점은 최근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의 경우 2019년 7월 수주 이후 착공계획이 계속 미뤄졌다. 하지만 현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

데이터센터(IDC) 등 신성장동력 발굴도 김 대표의 성과다. 상반기 말 한화의 IDC 수주잔고는 총 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최고수준의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도 진행되는 중이다. IDC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축물로 꼽힌다.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도 김 대표 취임 후 사업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수주한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과 294개 교육시설을 비롯해 병원, 경찰서, 소방서 등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 조성 사업이다. 총 공사비 규모가 13조원에 달하지만 8027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하면서 2022년 10월 사업이 중단됐다.

김 대표는 즉각적인 공사중단을 통해 추가 미수금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이라크 당국과 미지급 공사비 지급 협의를 지속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공사미수금 일부를 지급받으면서 현재는 공사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상태다. 더불어 재계약 관련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복합개발 진척과 IDC등 신성장동력 발굴, 환경사업 비중확대를 통한 체질개선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들 사업이 본격적으로 착공하게 되는 2025년부터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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