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큐브 IPO In-depth]100% 신주 모집에 담긴 자신감, 기존주주의 성장성 믿음①FI 지분 11%가량 엑시트 전무, 예상 공모자금 218억 전부 회사 유입
차지현 기자공개 2024-09-03 09:09:12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술 없이 생체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3차원(3D) 세포 이미징 기업 토모큐브의 경쟁력은 세포 염색 등 전처리 과정 없이 '살아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세계 최초로 생체 세포를 3D로 관찰하는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상용화했다.이 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구조를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으로 설계하면서 미래 성장에 방점을 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처리 없이 살아있는 세포 관찰, '돈 버는 바이오텍' 경쟁력
토모큐브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1만900~1만3400원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218억원의 공모 자금을 모집한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30일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내달 2~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변이 없는 한 10월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하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토모큐브는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 출신 박용근 대표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출신 홍기현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생세포를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현미경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일반 현미경은 빛의 간섭으로 투명한 세포를 직접 볼 수 없다. 전처리 등 염색 과정도 필요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세포를 염색 없이 3D 고해상도로 실시간 분석 가능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생체 현미경 분야서 혁신을 일으켰다. 인체 내부 장기의 영상 이미지를 3D로 얻어 병을 진단한다는 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유사하지만 세포에 레이저를 투과하는 방식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 제품 1세대 레이저 기반 현미경 'HT-2H'와 2세대 LED 광원 기반 현미경 'HT-X1'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 200여 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이로써 기술력의 가치를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토모큐브 매출은 2020년 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7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3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장기간 심사 지연으로 상장을 철회하는 여느 바이오텍과 달리 거래소가 제시하는 검토 규정상 기준일인 '45영업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200만주 100% 신주 모집, 시설 및 운영자금에 투입
공모 구조를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으로 추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공모주식 200만주를 전량 신주 모집한다. 상장 후 전체 주식수는 기발행 주식수 1067만1194주에 공모주를 100% 더한 1267만1194주가 된다.
신주와 구주 비율을 설정하는 건 발행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통상 IPO 공모 구조를 설계할 때 신주발행 방식만 고집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적절하게 섞는다. 재무적투자자(FI)가 오랜 투자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자금회수(엑시트) 창구를 열어주려는 목적이다.
토모큐브 역시 FI가 11%가량 지분을 보유했으나 구주 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8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박 대표로 지분 22.01%를 보유했다. 홍 대표는 9.57%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이외 한미사이언스와 인터베스트4차산업혁명투자조합이 각각 5.89%, 5.15% 지분을 보유했다.
토모큐브 기업가치가 상장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특히 전량 신주모집 구조는 IPO로 공모한 자금이 전부 회사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예상 공모액에서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금액, 발행제비용을 제한 순수입금 214억5100만원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생산시설 확충에 80억원, 연구개발(R&D)에 86억원, 해외진출 및 마케팅에 49억원을 투입한다.
토모큐브는 생체 현미경의 활용성을 바이오산업용 제품 R&D에서 시작해 의료용 진단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반사형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산업용 계측장비 분야로 진출을 지속해서 모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복현 금감원장 "과열된 장외경쟁"...이례적 경고 파장은
- [i-point]APS, 글로벌 OSAT 앰코에 칠러 납품한다
- [i-point]메타약품,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참가 성료
- [i-point]디펜스코리아, 폴란드 로봇개발사 피아프 파트너십
- [i-point]한컴아카데미, 우즈베키스탄 41개교 '한국어 교실 개강'
- [i-point]]크라우드웍스, 가트너 ‘생성형 AI 이머징 리더’ 선정
- 뉴엔AI, 기술성 평가 통과 '2025년 IPO 청신호'
- [Red & Blue]'신규장비 매출 본격화' 큐알티, 주가 반등 모색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삼성전자 출신 주축 우리넷, 가파른 성장 비결 'R&D'
- '씽크탱크' 한경협, 반도체 패권 논의 '진보·보수' 집결
차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SK바이오팜의 자신감, 테라파워 공급원료에 오너지원까지
- 매출 1000억 에스테틱 매각 기로, LG화학의 결단 결국 항암
- '산 넘어 산' 이오플로우, 이번엔 해외 로펌과 법정 공방
- [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국내선 가장 빨랐던 퓨쳐켐, 한발 늦은 넥스트 플로빅토 입지
- 신약개발 선언 셀트리온, 캐시카우 사업 다시 'CDMO' 겨냥
- 에스티팜, 신약 체질전환 승부수 'STP1002' 안전성 입증
- [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플루빅토'가 연 시장, 잇단 빅파마 조단위 빅딜로 본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