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는 지금]양산 앞둔 '인니 공장'…글로벌 판로 개척의 '첫 단추'①판유리 생산능력 30% 확대…저렴한 원가에 수익성 강화 기대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09 08:24:32
[편집자주]
KCC글라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양산까지 한 달 남았다. 매년 상승세를 탄 매출액과 달리 감소 국면에 처한 영업이익을 반등시킬 수 있는 열쇠로 평가된다. KCC글라스는 향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시장 등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공장 양산을 앞두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KCC글라스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옛 KCC의 유리사업부가 모태다. 2020년 KCC에서 인적분할하며 출범한 KCC글라스는 설립 이후 자동차용 유리생산 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업 코마글로벌 등을 흡수합병해 단기간에 몸집을 불렸다. 2020년 1분기 1조1839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자산총계는 올해 상반기 말 2조4415억원으로 성장했다.KCC글라스는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첫 해외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이 양산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KCC글라스는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워갈 계획이다.
◇해외 생산거점 확보…실적 반등의 모멘텀 될까
KCC글라스의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앞서 KCC글라스는 해외 판로 확대를 목표로, 2021년부터 3400억원을 투자하며 생산능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한 뒤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까지 발을 넓히는 내용이 골자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49만㎡, 약 14만8000평의 규모로 이뤄졌으며 연간 43만8000톤의 판유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KCC글라스가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여주공장 생산능력(연 130만톤)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KCC글라스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인도네시아 공장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올 3월 인도네시아 법인에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1154억원을 대여한 데 이어 유상증자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209억원을 출자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산 규모는 2317억원이다.
KCC글라스는 생산원가를 낮추고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앞서 KCC글라스는 2020년 매출 7086억원으로 시작해 2021년 1조1756억원, 2022년 1조4436억원, 지난해 1조680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1323억원에서 지난해 817억원까지 줄었다. 2021년 13.6%였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7%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실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CC글라스는 올 상반기 매출 9034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4.7%까지 떨어졌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며 손에 남는 건 점점 사라진 셈이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의 저렴한 전력 단가와 인건비로 생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력 시장을 갖춘 동시에 산업용 전력 단가도 국내보다 40% 저렴한 장점을 갖고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에 따라 올 상반기 전기료로 약 400억원 사용해 영업이익이 낮아졌다"며 "연말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원가가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수익성 개선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전문가' 전면 배치…양산까지 '진두지휘'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박원주 상무가 맡았다. 박 상무는 KCC글라스에서 정몽익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사다. 특히 1989년 KCC의 전신인 금강에 입사한 정 회장과 입사 동기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을 맡으며 그룹의 신기술 확보에 기여해 돈독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상무는 금강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KCC그룹에서만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1980년대는 금강이 신사업의 일환으로 유리 사업에 뛰어든 시기이기도 하다. 그는 KCC그룹의 중앙연구소와 여주공장 등을 거치며 공정·개발·생산 등 유리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박 상무는 2020년 KCC글라스가 출범하며 둥지를 옮겼다. 여주공장 내 판유리 공정 부문을 맡으며 기술 검증에 힘썼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 법인장 대표로 선임되며 상무로 승진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KCC글라스는 박 상무가 신규 해외 생산기지의 안정화를 이끌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상무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소통하며 주요 인프라 구축 지원을 요청하고 우호 관계를 맺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 올 1분기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와 산업용 천연가스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데 기여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박 상무는 인도네시아 법인장 대표로 선임되며 현지 사업 안정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양산 단계까지 이끌며 수익성 강화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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