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네이버, '경영·금융·법률·ESG' 고른 전문성 뽐냈다[BSM]③7개 전문성 지표 모두 포함, 내부 평가선 소통능력도 고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9-20 08:13: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 역시 2021년부터 외부에 공개하는 등 발빠르게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계를 확립했다.네이버의 이사회 BSM에는 성별, 연령대, 경력 및 전문성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공개하는데 집중돼 있다. 네이버의 분류는 리스크 관리, 커뮤니케이션, 이해관계자 대응 등 세분화돼 있고 전문분야도 다양했다. 회사 평가와 별개로 THE CFO가 BSM을 재분류한 결과, 역시 고른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됐다.
◇ 2021년부터 BSM 외부 공시, 자체적으로 전문성 5개 분류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네이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90점으로 산출됐다.
이 가운데 '구성' 지표에 포함되는 BSM의 경우 네이버는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거버넌스 공시 요구가 큰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공개됐고 네이버도 도입시기가 빠른 편에 속한다. 네이버는 이사진의 전문성을 크게 △법률 및 정책·리스크 관리 △기업 경영, 재무, 금융 △산업, 경제 △ESG △커뮤니케이션, 이해관계자 대응 등 5가지로 분류했다.
THE CFO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네이버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7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네이버 이사진 중 기업경영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많았지만 다른 6개의 분야에도 전문가가 두루 포진해 있었다.
네이버의 사내이사 2명은 기업경영 관련해서 공통적으로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최수연 대표는 변호사 출신인만큼 법률·규제 전문성이 있다. 법무법인 율촌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 등을 거친만큼 국제경영 등의 전문성도 갖췄다.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기업경영 능력과 더불어 ESG 관련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채 대표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상생모델인 '프로젝트 꽃'을 기획했고 동반성장 가치 실현을 위한 '분수펀드' 역시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동반성장 모델을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현재 이사회 내 유일한 ESG 전문가이기도 하다.
◇ '경영·법률' 전문가 집중…이사무엘 사외이사 '글로벌' 전문성 더했다
이사회의 중심인 변대규 의장(기타비상무이사)은 기업경영과 산업·기술에 특화된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벤처 1세대로 분류되며 휴맥스의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창업했다. 글로벌 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했고 현재 모빌리티 등으로 시업을 확장하고 있는만큼 성장 DNA를 갖춘 인사다.
정도진 사외이사의 경우 금융·재무, 법률·규제 등에 특화된 인물로 분류됐다. 그는 현재 중앙대 회계학 교수로 과거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팀장, 국제공공부문회계기준위원회(IPSASB) 위원, 기획재정부 국가회계제도 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현재 그는 네이버 감사위원회에 속하며 위원장도 맡고 있다.
노혁준 사외이사는 법률·규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으며 과거 서울지방법원남부지원 판사, 단국대학교 법과대학 조교수, 하버드 로스쿨 방문 연구원 등을 지냈다. 올해 합류한 변재상 사외이사는 과거 미래에셋증권·생명 대표 등을 지내면서 기업경영 전문가로 분류했다.
이사무엘 사외이사는 금융·재무,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다. 그는 인다우어스(Endowus)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의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이다. 그는 영국 런던대를 나왔고 모간스탠리자산운용 아시아 대표이사(CEO) 및 투자총괄책임(CIO)을 지낸 바 있다.
네이버 이사진들의 경우 대부분 2~3개 이상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7개 분야의 전문성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특히 기업경영과 법률·규제 전문가의 수가 많고 ESG 측면에서의 전문가는 채선주 사내이사 1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자체 평가로는 ESG 전문가를 3명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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