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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rieze Seoul & Kiaf]프리즈 첫날, 국내 갤러리 9곳 판매액 50억 웃돌아'최고가' PKM의 유영국, '최다 수량' 조현화랑의 이배…28개 갤러리 200억 이상 판매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06 10:29:4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트페어에서 첫날의 성과는 해당 페어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의미가 크다. 실질 구매 수요를 가진 고객의 의사가 첫날 대부분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프리즈서울에 부스를 낸 주요 국내외 갤러리 28곳의 첫날 판매액은 최소 205억원, 그 중 국내 갤러리 10곳의 총 판매액은 최소 50억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5일 프리즈 측이 집계한 '2024 프리즈서울' 개막 첫날(4일) 갤러리별 세일즈 자료에 따르면 30여곳의 갤러리가 이날 주요 판매 성과를 제출했다. 그 중 국내 갤러리 9곳이 포함돼있으며 이들의 첫날 판매액을 합해보면 5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판매액을 공유한 전체 28개 갤러리의 총 판매액은 약 20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즈서울 개막 첫날은 티켓을 구매해서 들어오는 일반 고객이 아닌, 프리즈 주최측과 갤러리들이 초청한 VIP를 대상으로만 오픈되는 날이다. 첫날의 입장권은 따로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는 없게 돼 있다.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이 몰리는 이날의 성과가 페어 기간 전체 성과까지 결정짓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9월 4일 2024 프리즈 서울 개막 첫날 오후.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구경하고 있다.

◇ 국제갤러리, 가격대 1억원 미만 작품 중심 판매

프리즈가 공개한 첫날 판매액 수치는 이번 행사의 대략적인 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판매 성과를 주최측에 제출하지 않은 갤러리들이 집계된 갤러리들보다 많기 때문에 정확한 공식 총 매출 규모를 현재로서 알기는 어렵다. 또 성과를 제출한 갤러리의 경우에도 주요 작품을 위주로 수치를 공개한 것이므로 추가 매출을 감안해야한다.

다만 프리즈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판매액을 공유한 갤러리들의 숫자가 지난해보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계된 자료 상으로는 판매액을 공개한 29개 갤러리의 평균적인 첫날 판매액은 약 7억원 이상, 국내 갤러리 9곳의 판매액은 평균 5억원 이상 인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공개된 국내외 갤러리 29곳의 첫날 판매작들 중 최고가로 꼽히는 것은 국내 갤러리 PKM의 출품작이다. 유영국 작가의 작품 한 점이 150만달러(약 20억원)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PKM에서는 그 외에도 정현의 조각 작품을 약 2700만원에 판매했다.

PKM갤러리가 프리즈서울에 출품한 YOO YOUNGKUK의 Work, 1973. Oil on canvas. 53.54" x 53.54" (136 cm x 136 cm)

국내 갤러리 중 국제갤러리는 1억원 미만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판매 성과를 봤다. 장-미셸 오토니엘의 조각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억원 미만의 작품들이다. 양혜규, 문성식, 이희준, 줄리안 오피의 작품, 우고 론디로네의 수채화 등이 판매됐다.

판매작품의 수 측면에서 성과가 좋았던 곳은 조현화랑이다. 한 점당 7500만원 수준인 이배의 작품이 총 10점 판매돼 눈길을 끈다. 박서보의 작품도 두 점(각 1억6000만원), 권대섭의 달항아리(약 8000만원), 김종학의 작품(8700만원) 등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전준호 작가의 솔로부스를 꾸린 갤러리현대는 7점 이상의 판매 성과를 달성했다. 각각 5000만원에서 3억원대의 작품들이다. 가나아트는 국내 조각 1세대 최종태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1970년대 제작된 최종태 작가의 작품, 1960년대 제작 작품(1억원) 등이 판매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상국 작가의 작품도 세 점이 모두 판매됐다.
2024 프리즈서울에서 타데우스 로팍이 출품한 GEORG BASELITZ, Das ist auch ein Weg, 2021. Oil, dispersion adhesive, fabric and nylon stocking on canvas. 119.69" x 84.25" x 1.97" (304 cm x 214 cm x 5 cm)

◇ 고가 작품 의사결정 지연 분위기,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화 15억 판매

해외 메가 갤러리 중 가고시안 갤러리나 데이비드 즈워너는 판매액 성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유한 자료만 놓고 보면 첫날 타데우스 로팍은 23억원 이상, 하우저&워스는 28억원 이상, 글래드스톤은 22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큐브는 18억원 이상, 페이스갤러리는 16억원 이상의 첫날 세일즈를 기록했다.

가격대가 높은 작품으로 타데우스 로팍에서 판매된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화(14억8000만원), 화이트큐브에서 판매된 안토니 곰리(9억7000만원), 하우저&워스의 에이버리 싱어 작품(7억7000만원) 등이 상위권에 꼽혔다.

프리즈에 참여한 한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페어에서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듯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작품들을 위주로 판매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수십억대 작품의 경우에는 구매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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