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인니 잡자...LX인터 동분서주 석탄·팜오일·니켈·신수종 사업까지...현재와 미래 모두 담긴 핵심 거점
정명섭 기자공개 2024-09-09 08:26:3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이 주목하는 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가 내수시장을 뒷받침하는 데다 각종 원자재의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다.LX인터내셔널은 2000년대부터 현지에서 석탄 사업을 시작으로 팜 농장, 니켈까지 광범위하게 사업을 펼쳐왔다. 작년에는 에듀테크,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LX인터내셔널의 현재와 미래 사업이 모두 추진되는 국가인 셈이다. LX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이 인도네시아에 대해 스터디하는 건 회사의 이같은 핵심 거점 전략과 맞닿아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최근 복덕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단장을 초빙해 인도네시아 지역 이해를 주제로 임직원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복 부단장은 KOTRA에서 26년 이상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비즈니스협력센터 운영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주재 당시 양국간 공공기관 협력,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 수렴 등의 업무를 맡았다.
LX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포함해 통상 환경, 성장 가능성 등을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교육을 지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은 사원 연수 시 인도네시아 사업장 방문을 교육 프로그램에 넣을 정도로 진심이다.
LX인터내셔널은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 인수를 계기로 석탄 개발·생산에 뛰어들었다. 2009년엔 팜 농장, 2012년엔 GAM 석탄 광산에 투자했고 2018년에도 팜 농장 2곳을 추가로 인수했다. 2015년에는 하상 민자 수력 발전소 개발 사업을 시작하며 인프라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GAM 광산은 현 대표이사인 윤춘성 사장이 2013년에 인도네시아 지역총괄을 맡을 때 개발에 큰 진전이 있었다. 윤 사장은 당시 토지보상, 인허가, 생산·물류 인프라 건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팜 농장의 경우 LX인터내셔널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식량 사업의 핵심 축이다. 현재 회사는 현지 팜 농장에서 팜오일 생산량을 늘리고 트레이딩 물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와 화장품,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부터 현지에서 에듀테크, 헬스케어 시범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에듀테크 사업은 현지 학교 내 연구실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사업이다.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이러닝 업체 자이닉스가 개발한 학습관리플랫폼 '러닝엑스(LearningX)'를 통해 웹 개발 과정 같은 코딩 교육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는 약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인구가 밀집한 주요 섬만 5개 이상이다. 그러나 교육 인프라는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 집중돼 있다. 이에 온라인 교육 수요가 충분하다는 게 LX인터내셔널 측 설명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한국의 선진 진단 기술과 운영 노하우 등을 통해 검체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향후 건강검진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의료기관으로부터 혈액 등 검체를 받아 검사한 이후 결과를 통보해주는 식이다. LX인터내셔널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2022년 하반기에 현지 헬스케어 기업과 합작법인 'SLX 글로벌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LX인터내셔널 지분은 51%다.
최근에는 니켈 광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다. 회사는 올 초에 인도네시아 AKP 광산의 지분 60%를 133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AKP 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니켈 광산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광산에 투자하며 쌓인 광산 개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가 AKP 광산 투자에도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AKP 광산의 가채광량은 3600만톤이다. 전기차 70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AKP 광산 주변에는 항만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있다. LX인터내셔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인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1%인 2,100만톤을 품고 있는 국가다. 보크사이트, 구리 등도 풍부하다. 이에 LX인터내셔널뿐 아니라 국내외 상사업계가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로 석탄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LX인터내셔널의 니켈 관련 신사업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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