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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는 지금]'금융·구매·현대차' 3박자 갖춘 사외이사진③사외이사 네트워크 활용 불구 다양성 부족…인도네시아 공장의 '미래 전략' 감독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10 07:22:50

[편집자주]

KCC글라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양산까지 한 달 남았다. 매년 상승세를 탄 매출액과 달리 감소 국면에 처한 영업이익을 반등시킬 수 있는 열쇠로 평가된다. KCC글라스는 향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시장 등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공장 양산을 앞두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KCC글라스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외이사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지 25년이 흘렀다. 하지만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주관적인 목표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협력 채널과 경영까지 판단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이 있는 반면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빈번한 탓이다.

KCC글라스는 출범 초기부터 탄탄한 이사회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2020년 인적분할 초기 확립되지 않은 재무 구조와 유리·인테리어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사외이사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관료부터 재무, 범현대 기업 출신의 전문가들이 포함돼 KCC글라스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다졌다.

KCC글라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1대 이사회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과 김내환 전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들어갔으며, 권순원 전 진경영컨설팅 대표와 이승하 수원대 경영대 교수, 김한수 전 현대건설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출범 초기 사외이사들은 역할 분할이 확실했다. 권 사외이사는 1998년부터 기획예산처에서 경력을 쌓아 재무·회계 전략에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KCC글라스가 자동차용 유리생산 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업 코마글로벌 등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조력했다.

이 사외이사는 2013년부터 11년간 수원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 출신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2000년대 초까지 현대선물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금융과 경영 전략에 능통하다. 특히 인수합병(M&A) 절차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외이사는 2014년까지 35년 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사장을 역임한 범현대 기업 출신 인물이다. 구매본부에서 장기간 근무한 이력을 활용해 KCC글라스의 자동차 유리 고객처로 현대차와 기아를 확보했다. 지난해 KCC글라스의 자동차용 유리 부문의 매출 80%는 현대차·기아에서 창출됐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사외이사에 큰 변화를 줬다. 김내환 전 대표이사가 퇴직하며 변종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권 사외이사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사외이사로는 김영근 전 기아 구매본부 이사를 영입했다.

KCC글라스 이사진 전원은 범현대 기업 출신 인물들로 채워지게 됐다. 분할 전부터 KCC에서 근무했던 사내이사 2명과 함께 사외이사 3명도 과거 범현대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합류한 김 사외이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거친 현대차 사람이다.

지난해 5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도 신설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건에 대해 심의 및 검토하는 곳으로, 변 대표이사와 김한수, 김영근 사외이사가 구성원에 포함됐다. 온실가스 배출관리(환경)와 에너지 효율성 관리(환경), 제품 수익성 확대 및 신시장 진출(경제)을 주요 현안으로 낙점했다.

다만 성별과 국적 등 다양성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KCC글라스의 사외이사 3명은 모두 남성이며, 국적도 한국이다. ESG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사회를 최대한 다양한 인물로 구성하는 최근 추세와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의 안정화에 힘을 쏟는다. 앞서 KCC글라스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음 달부터 양산에 돌입, 연간 약 43만8000톤(t)의 건축용 판유리 생산한다. 가격경쟁력 확보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건축용 판유리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사외이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공장이 안정화 단계에 돌입할 때 판유리 외에 자동차용 유리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자동차용 유리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에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주요 매출처인 건설사와 자동차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현대차그룹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닌 사외이사를 영입한 만큼 중장기 발전 방향과 사업 리스크를 감독하며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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