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엘리스그룹, AI 솔루션 기업 도약…1조 매출 꿈꿔"③김재원 대표 "콘텐츠·플랫폼·인프라 밸류체인 확장"…글로벌 인재 유치, 확장 가속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12 08:24:25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일찌감치 교육 분야에 주목한 이유다. AI 교육 콘텐츠·플랫폼을 제공하던 기업에서 이젠 AI 연구개발, 학습, 운영 등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1조 매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사진)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엘리스그룹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한 엘리스그룹은 이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까지 갖춘 AI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콘텐츠, 플랫폼, 인프라 사업 '삼각편대'를 구축한다면 조단위 매출도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자신감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저렴한 교육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를 희망하는 글로벌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관련 매출 기여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AI 연구' 올인원 지원
1986년생 김 대표는 캐나다 워털루대 산업공학과에 재학하던 중 AMD, 애플캐나다, 엔비디아 등에서 일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대학원 AI 연구실에서 연구원과 조교로 지내며 교육에 AI를 적용하는 교육 플랫폼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 AI 코딩 교육 실습 플랫폼 '엘리스LXP'이다. 영상 시청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이러닝 교육 방식을 탈피해 실습 중심과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조성한 것이 차별점이다. 고객사는 총 4100여곳에 달한다. 1억2000만건 이상 실습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AI나 디지털 교육 수요가 커졌지만 기존 강사 중심 교육 방식에는 한계가 있어 교육 실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일찍이 추진했다"면서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플랫폼에 로그인만 하면 강의를 듣고 코딩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교육 콘텐츠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에 일부 교과목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될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제품 개발 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프라 사업으로 발을 뻗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파는 사업에 나섰다. AI 연구개발, 학습, 운영을 위한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교육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소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교육, 연구 쪽에 최적화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엘리스클라우드 솔루션은 업계 평균대비 66% 이상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칩(GPU)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쓴 만큼만 비용을 낼 수 있도록 하면서 대학원 연구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콘텐츠·플랫폼·인프라, '황금 밸류체인'
엘리스그룹은 콘텐츠, 플랫폼, 인프라로 확장되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을 냈는데 이젠 인프라 세일즈도 본격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해 사업을 빠르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봤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마련되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사업에 참여 중이다. 오는 2027~2028년 완공이 목표이다. 그는 "인프라 밸류체인이 완성되면 전체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꾸준한 펀딩을 통해 인프라 투자 실탄도 넉넉한 상태이다. 엘리스그룹의 누적 투자금은 335억원이다. 특히 올해 초 2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실탄을 확충했다. 투자금은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 버텍스그로쓰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지 네트워크 확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엘리스그룹은 지난해 싱가포르 현지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 글로벌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까지 10명 정도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마켓이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인프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본다"며 "해외 매출 비중 또한 두 자릿수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AI 올인원 솔루션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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