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는 지금]3년 만에 시총 6700억 줄어…PBR 0.43배로 '최저점'④영업이익률 13.6% → 4.7% 하락…수익성 개선 '시급'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11 07:25:36
[편집자주]
KCC글라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양산까지 한 달 남았다. 매년 상승세를 탄 매출액과 달리 감소 국면에 처한 영업이익을 반등시킬 수 있는 열쇠로 평가된다. KCC글라스는 향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시장 등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공장 양산을 앞두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KCC글라스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는 국내 판유리와 자동차용 유리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우월적 지위가 무색하게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확산되며 건설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KCC글라스 주가는 상장 초기부터 강세를 보였다. 1년 만에 해외 공장 증설과 인수합병(M&A)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시총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1년 1월 3만원 중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같은해 9월 17일 8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KCC글라스의 시가총액은 5900억원대에서 1조3079억원으로 불어났다.
공격적인 M&A가 주가 상승의 첫 신호탄을 쐈다. KCC글라스는 2020년 12월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합병해 자동차용 유리로 사업을 수평 확장한 부분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매출처도 현대차와 기아를 80% 수준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첫 해외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로 낙점한 부분도 주효했다. 당시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동남아시아 시장 교두보로 활용해 글로벌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저렴한 전력 단가와 인건비로 생산원가를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KCC글라스의 매출은 2020년 42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7900억원으로 늘어났다.
KCC글라스는 2022년 2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업 코마글로벌을 인수 및 합병하며 6만7000원대의 주가를 유지했다. KC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한벽지도 인수하는 등 지속적인 외형 확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실제 KCC글라스의 자산총계는 2020년 1분기 1조1839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2조983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KCC글라스 주가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여파에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며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3만6950원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에 주가는 3~4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KCC글라스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6%에서 매년 8.3%, 5.7%로 떨어졌다. 올 2분기도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손에 남는 건 점점 사라진 셈이다.
KCC글라스 주가는 이달 8일 3만9650원으로 마감했다. 8만원을 오가던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에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최저점을 기록했다. 2021년 0.69배까지 올라갔던 KCC글라스의 PBR은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0.44배, 올 상반기 0.43배로 낮아졌다. PBR이 1배 미만을 기록한 것은 주식 가치가 보유 자산에 미치지 못해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KCC글라스 주가는 지난달부터 변동 폭이 커지며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CC글라스 주가는 올 7월 8일 3만9900원에서 같은달 18일 4만2900원까지 상승했다. 이틀간 총거래량 20만주의 25%인 4만주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5~120일 저항선을 모두 돌파해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미국의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는 다시 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KCC글라스 주가는 이날 장중 3만9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3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탓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KCC글라스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음달부터 상업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이익 개선과 해외 생산 기지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금리인하로 우호적인 건축 환경도 구축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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