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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안 거절' SK스페셜티 M&A, 한앤코 인수로 기울었나 중대형 PE 인수전 참여 불발, "공개입찰은 요식행위" 불만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4-09-11 08:09:3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가스 제조업체 SK스페셜티의 매각 예비입찰 마감이 임박했다. 중대형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도 참여를 타진했지만 SK그룹 측이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앤컴퍼니로 인수전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해 주관사 없이 PEF 운용사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예비입찰 마감일은 13일로 정해졌다.

SK스페셜티 지분 100% 가치는 4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SK그룹의 리밸런싱 행보를 고려하면 최대한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바이아웃 딜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다만 매각 구조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중대형 국내 PEF 운용사들도 인수전 참여를 다양한 방식으로 타진해왔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대형 국내 PEF 운용사들은 ‘50%+1주’, 소수지분 인수 등의 방안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높은 수익성과 핵심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SK그룹이 SK스페셜티 지분을 보유하는 게 완전 매각보다 유리하다는 논리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는 이러한 방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부 중대형 국내 PEF 운용사들이 실제로 제안을 넣었지만 완곡하게 거절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예비입찰 참여가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공개매각에서는 매각 측이 최대한 많은 입찰자를 확보하려는 게 일반적이다. 일부 입찰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우선은 표면적인 경쟁률이 높아야 좋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가 이미 유력 인수후보를 정하고 예비입찰 등 공개매각 절차를 요식행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의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소액주주들로부터 가격 및 인수자 선정과 관련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SK스페셜티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는 한앤컴퍼니가 꼽힌다. ㈜SK는 공개매각을 추진하기 이전부터 한앤컴퍼니와 SK스페셜티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해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라일그룹,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해외 대형 하우스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거래 신속성 면에서 이미 논의를 진행 중인 한앤컴퍼니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SK그룹 입장에서는 가격 못지 않게 딜의 신속성, 종결성 등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 쪽에서 한앤컴퍼니로 매각을 염두에 두고 SK스페셜티 딜을 진행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현 상황이라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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