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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찍는 메리츠지주, ’메리츠화재’ 주관사단 재선정 메리츠화재 후순위채 증액 과정에서 일부 물량 주관사가 떠안아

백승룡 기자공개 2024-09-11 15:34:3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최대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4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은 상태로, 이번 발행까지 포함하면 최대 7500억원 규모 조달을 마치게 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공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도 두 차례나 발행했다. 공모시장 활용 빈도가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관사단은 최근 메리츠화재 후순위채 주관을 맡았던 증권사들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11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1년물 13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하단은 -50bp(1bp=0.01%포인트), 상단은 +10bp 구간으로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공모채 발행은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발행에 나선 데 이어 5월 2000억원어치를 또 찍었다. 이번 발행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6500억~7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되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공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도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면 올해만 5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꾸준히 투자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연이은 공모채 발행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의 발행 모두 1500억원씩 모집에 나서 각각 9690억원, 86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모여 증액이 이뤄졌다. 특히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10bp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제시했지만, 낮은 금리에 주문이 몰리면서 각각 최종 발행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언더 금리’로 확정 지었다.


이번 발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주관사단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가 3월 발행 당시에는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5월 발행 당시에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구성이다. 이번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은 지난달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주관을 맡았던 증권사들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면서 6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는 5930억원에 그쳤다.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증액 목표치에는 못 미친 것이었다. 수요예측 이후 추가 청약에서는 310억원이 추가로 모집됐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실질적인 조달 목표액이 6500억원이었기에 주관사들이 나머지 260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발행이 이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 측이 메리츠화재 주관사들의 기여 덕분에 목표 금액을 조달한 데 대해 보답을 하는 차원에서 지주 회사채 발행 주관 딜(deal)을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달자금은 일부 채무상환, 일부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0월 1160억원, 11월 400억원, 12월 1300억원 등 연내 286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증액이 이뤄질 경우 회사 운영 예비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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