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금융, 영업기반 늘리며 적자 축소...생보 성과에 시선 신규 제휴 생보사가 수수료 10% 기여…모회사 삼성화재 의존도 낮추기도 지속
강용규 기자공개 2024-09-13 13:05:3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의 GA(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 삼성화재금융서비스(삼성화재금융)가 상반기 적자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설계사와 지점, 계약 원수보험사 등 영업기반의 전반적 확대가 나타난 가운데 생명보험 분야에서의 판매 및 수수료 성과가 크게 늘었다.삼성화재금융은 2024년 상반기 매출 537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7.3% 늘면서 적자 규모도 39.4% 감소했다. 이 기간 순손실 역시 56억원에서 33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수수료 수입을 살펴보면 주력 분야에 해당하는 손해보험 수수료가 작년 상반기 447억원에서 올 상반기 513억원으로 14.9%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명보험 수수료 역시 금액 규모는 적지만 5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가했다.
신계약에서도 생보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손보 신계약 금액이 548억원에서 533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사이 생보 신계약 금액은 1억원에서 18억원까지 뛰었다. 향후 생보 수수료의 가파른 증가세가 예상된다.
올 상반기 판매 제휴 원수보험사를 확대한 것이 생보 분야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금융은 제휴 원수사가 지난해 상반기 생보 5곳, 손보 5곳에서 올 상반기 생보 7곳, 손보 6곳으로 늘었다. 생보에서는 2월 라이나생명과 4월 신한라이프, 손보에서는 2월 DB손보와 추가로 제휴를 맺었다.
새로 추가된 생보사 2곳은 상반기 합산 1억16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삼성화재금융에 안겼다. 같은 기간 생보 수수료 수입의 9.6%에 해당하며 기존 제휴사 중 DB생명의 4900만원보다 크고 동양생명의 1억28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신규 제휴 손보사 DB손보를 통해 확보한 수수료가 단 1900만원으로 제휴사들 중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한 점과 대조된다. 새롭게 계약한 생보사들이 상대적으로 짧은 계약 지속기간에도 적지 않은 수수료를 삼성화재금융에 안겨주며 생보 분야의 수수료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신규 제휴 원수보험사가 늘면서 모회사 삼성화재 의존도 축소 추세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총 수수료 수입 525억원 가운데 삼성화재에서 수취한 수수료는 509억원으로 종 97%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98.44% 대비 비중이 1.42%p 낮아졌다.
대형 원수보험사의 자회사형 GA는 대체로 모회사 상품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다만 삼성화재금융은 자회사형 GA들 가운데서도 모회사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타 원수보험사 상품의 판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의 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경우 상반기 수수료의 모회사 의존도가 89.69%로 집계됐다. 다만 한금서는 모회사의 전속 조직을 통째로 분리해낸 GA로 삼성화재가 전속 조직을 유지한 채 운영 중인 삼성화재금융과는 성격이 다르다.
모회사가 전속 조직을 유지한 채로 GA 자회사를 운영하는 다른 사례로는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가 있다. 모회사 의존도는 단 21.94%에 그쳤다. 삼성생명이 운영 중인 삼성생명금융 역시 모회사 의존도는 77.52%다. 이를 고려할 때 삼성화재금융이 비록 소폭이지만 모회사 의존도를 낮춰 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삼성화재금융은 제휴 원수보험사뿐만 아니라 영업기반 전반적으로 확대 기조가 나타났다. 설계사 수는 작년 상반기 5155명에서 올 상반기 5230명으로 늘어 10위 GA의 자리를 수성했다. 이 기간 지점 수도 87곳에서 96곳으로 늘었다.
GA업계 관계자는 "대형 GA들이 경쟁적으로 규모 확장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삼성화재금융 역시 설계사나 제휴사 등을 늘리며 순위를 지켜냈다" 며 "모회사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 특히 의존도 낮추기가 그간 취약 분야였던 생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향후 성장성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해외사업 공략 시선,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산적한 과제…금감원 역사상 첫 연임 원장 탄생하나
- [저축은행 경영 지도]OK저축, 심사본부 핀셋 개편…'모기지심사부' 신설
- 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관문 '광주시금고' 수성 자신감
- 황병우 DGB금융 회장, iM뱅크 행장 연임 도전 셈법은
- [캐피탈사 CEO 열전]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제판분리' 강화 근간 소통 행보
- [JB금융 밸류업 점검]타깃 CET1비율 13%, 주주환원 예측가능성 높아졌다
- [KB금융 인사 풍항계]막오른 레이스, 관전 포인트는
- [JB금융 밸류업 점검]PER 개선 방안 전면에 내세운 배경은
- [JB금융 밸류업 점검]'RWA 성장률' 조정 조건 제시…얼라인과 갈등 봉합되나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해외사업 공략 시선,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밸류업 지수 편입에 배당매력 부각...제도 개선도 기대요인
- '지급여력 넉넉' 흥국화재, 자본확충 나선 이유는 '금리'
- 매각 앞둔 동양-ABL,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꽃단장'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경영승계, 주주환원 '방향성' 결정할 잠재 요인
- [보험경영분석]신한금융플러스, 매출 증가 발판 된 '모회사 기여도'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꾸준히 매입한 자사주, 소각 조심스러운 이유는
- 동양생명, 치매간병보험 인기에 순조로운 시장 공략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EZ손보 '이제부터가 시작', 강병관 대표 연임 여부에 시선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20% 이상 '굳건', 높은 예측가능성 뒷받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