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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KCGI, 인수 후 바로 '알짜 부동산' 판다OK·메리츠 측에 '여의도 본사·안산 센터' 즉시 매각안 제시, 투자금 회수 고려

남준우 기자/ 안정문 기자공개 2024-09-20 07:49:2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협상 기간 막바지에 다다른 KCGI가 한양증권 부동산을 인수 이후 곧바로 매각하는 방안을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에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핵심으로 평가받는 여의도 본사와 안산 센터 등을 매각하면 자본 회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과 KCGI는 오는 20일까지 한양증권 M&A를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난 13일 협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다만 KCGI 측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협상 기간이 연장됐다.

KCGI 측은 인수가를 5~10% 가량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당시 공개된 매매대금이 245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205억~2328억원까지 낮추고자 하는 셈이다.

인수가가 조정된다면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기로 결정한 LP들의 투자 규모 역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200억원 가량 출자를 검토 중이던 OK금융그룹은 1000억원으로, 400억~600억원 수준으로 인수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던 메리츠증권은 약 1000억원이 예상된다.

추후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KCGI는 LP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8% 이상의 수익률과 빠른 자본 회수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인수가 조정과 더불어 한양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인수 직후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양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여의도 본사 사옥과 안산 센터다. 연면적 9406㎡(2845평)의 여의도 본사 사옥의 시장 가치는 1000억~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 지점인 '안산프리미어센터'가 입주한 안산 센터는 연면적 4323.46㎡(1307평) 규모로 150억~200억원의 시장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사 사옥의 경우 여의도권역 빌딩 임차 수요가 큰 만큼 눈독 들이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준공된 이 건물은 한 차례 리모델링을 거친 상황이다. 재건축이 진행된다면 몸값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증권의 매력적인 부동산 자산은 강성부 대표가 한양증권 인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강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한앙증권 인수와 관련해 나오는 말들은 모두 추측성 낭설일 뿐"이라며 "결과로 보여주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 직후 부동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LP 모집도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 부동산의 경우 세일 앤 리스백(자산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도 유동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KCGI는 세일즈 과정에서 한양증권 보유 부동산을 인수 직후 매각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며 "높은 가치를 지닌 부동산인 만큼 KCGI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세일즈 포인트로 삼은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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