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대해부]쏟아지는 아류작에 흔들리는 원조⑤[위협]리니지 라이크 난립, MMORPG 거부감 커져…저작권 분쟁의 이유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26 08:18:35
[편집자주]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리니지>가 출시 26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9월 출시 이래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용자의 경쟁을 부추기는 특유의 게임 구조 탓에 기존 이용자는 피로감을, 신규 이용자는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가 엔씨소프트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과연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리니지 시리즈' 위상이 흔들리는 원인 중 하나는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의 난립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 문법을 차용한 게임이 속속 등장한 탓에 차별성이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경쟁력 약화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리니지를 최고로 만든 P2W 구조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 문법은 뭐니뭐니해도 이용자의 자발적인 과금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다른 이용자의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PK)를 허용하고 있다. 약육강식 세계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캐릭터를 최대한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현금을 투자하면 캐릭터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나아가 게임상 권력까지 쟁취할 수 있다.
설령 게임 실력이 부족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리니지 시리즈는 이용자가 별다른 조종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알아서 싸우는 자동전투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상 생존의 지름길은 실력 향상이 아닌 현금으로 좋은 무기와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다. 수많은 이용자가 너나할 것 없이 게임에 현금을 쏟고 있는 배경이다.
이러한 '페이투윈(P2W·돈을 써야 이기는)' 구조는 리니지 시리즈를 최고 자리에 올려놨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상징적이다. 이 게임은 2017년 6월 출시 이후 무려 2년 5개월 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역대 국내 모바일게임 최고 일매출(130억원) 기록도 갖고 있다.
<리니지M>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만든 게임 역시 리니지 시리즈였다. 2019년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이 출시 5일 만에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재는 다시 <리니지M>이 정상 자리에 오른 상태다. 2021년 11월에 출시한 <리니지W>까지 포함한 세 모바일게임의 누적 매출은 9조원 이상이다.
◇리니지라이크 범람하며 역성장 고개
경쟁사들은 '모바일 리니지 삼형제'의 성공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리니지 시리즈의 특징을 모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대세에 합류했다.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게임이 범람하자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라이크라는 말이 나왔다. 마치 리니지가 하나의 게임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는 자조적인 표현이었다.
리니지라이크 난립은 원조의 위상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리니지 시리즈의 대체재가 쏟아지면서 신규 이용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예컨대 신규 이용자 입장에서 <리니지M>에 뛰어들면 수년간 현금을 투자한 오랜 강자들과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에 뛰어들면 비교적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리니지라이크가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면서 MMORPG 장르 전반에 대한 이용자의 피로도까지 높아진 것도 문제였다. 나아가 이용자의 과금을 유도하는 MMORPG 장르 게임을 하는 것은 게임사의 뱃속만 불려주는 일이라는 비아냥도 심심찮게 나왔다. 이런 현상은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막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야기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얼굴과도 같은 <리니지M> 매출이 감소세라는 점이 위기를 방증한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2020년 8287억원 △2021년 5459억원 △2022년 5163억원 △2023년 4961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21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579억원) 대비 17.7%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리니지 시리즈의 경쟁력 약화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현재 웹젠의 모바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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