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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밸류업 점검]틈새시장 공략 비밀 무기 '핀테크 제휴·외국인 대출'②외부 플랫폼 활용 지방금융 한계 극복…전통 은행업과 차별화된 전략 추진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30 12:42:27

[편집자주]

J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수년간 은행권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입히는 데 성공한 김기홍 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가 추가 상승 관건이다. J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밸류업을 위해 대형 은행지주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지난 수년간 이어 온 자본 효율성 극대화 전략에 이어 신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플랫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외국인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진출하지 않았던 니치 마켓을 공략한다.

이는 지방금융으로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플랫폼 기업과 연대해 고객풀을 공유하거나 추가로 확보하면 호남권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영업 권역을 넓히는 게 가능하다. 또 대형 시중은행이 공을 들이지 않고 있는 외국인 고객층을 공략하면 수도권 영향력을 확대하고 마진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효율적 사업 저변 확장…올해만 핀테크 2곳 추가 지분투자

JB금융은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핀테크·플랫폼 회사 협업과 틈새시장 공략 고도화를 제시했다. 강소금융 정체성에 걸맞게 외형 확장에 집착하지 않고 속도감 있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지주 후발주자이자 지방금융이라는 제약이 존재했던 JB금융에게 핀테크 제휴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어 지역 구분 없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외부 플랫폼 영향력을 활용한 판매채널 확대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금융비교플랫폼 핀테크 핀다와의 동맹이 대표적이다. JB금융은 단순 투자나 일회성 제휴가 아닌 지분 투자 방식으로 핀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JB금융은 지주, 전북은행 등을 통해 핀다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은 공동상품 개발 뿐 아니라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협업과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진행된 인터넷은행과의 혁신금융서비스도 핀테크 동맹 전략의 일환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 토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광주은행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토스뱅크의 고객풀을 공유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출시 12일 만에 공급액 3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JB금융은 플랫폼 제휴에 속도를 내며 비주력 사업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 4월 B2B 핀테크 솔루션 기업인 비즈플레이, 베트남 오토바이 플랫폼 기업 오케이쎄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간 국내 소매금융 저변 확대에 집중해온 것을 넘어 기업금융,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지분 제휴사와 영업 국가를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가하기 위한 후속 논의도 전개되고 있다.

◇외국인 신용대출·비대면 시장 선점한다

JB금융은 대형 시중은행이 주목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앞으로도 유지한다. 그동안 우량한 개인과 법인이 아닌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핵심 상품으로 내걸었던 것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 규모 내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본 틀을 유지한다. 여기에 신규 고객층을 추가해 수익성과 성장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확대하려는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의 대표적인 고객군이 외국인이다. 국내 노동시장 구조 변화로 외국인 숫자가 대거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는 제한적인 실정이다. 외국인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으면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

JB금융은 선제적으로 외국인 고객층을 공략한 데 이어 대출 잔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최초로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해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원, 동대문 등에 위치한 외국인 금융센터도 핵심 점포로 삼고 현지 직원 채용, 주말 영업 등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기준 JB금융의 외국인 신용대출을 사용하는 고객은 3만4623명으로 전체 잔액은 3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1만5644명, 1289억원)에 비해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1분기(1만767명, 507억원)과 비교하면 고객 수는 3배, 잔액은 6배 가량 늘었다. JB금융의 외국인 근로자 대출 금리는 올해 상반기 기준 14.64%로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외국인 신용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연체율은 국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신사업을 통한 주가 상승 관건이다. 외국인 신용대출은 경쟁력 있는 상품이지만 JB금융을 대표하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갈 길이 멀다. 또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대출잔액을 꾸준히 늘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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