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3년만에 복귀' 팬오션, '검증된' 파트너 NH 손잡았다공모채 발행잔량 '0원', 시장성 조달 재개…NH 단독주관 '최초', KB 인수단 '참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30 15:26:21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3년여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그간 발행했던 원화 공모채를 모두 상환해 시장성 조달을 멈췄던 팬오션이 전략 선회를 택했다.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만큼 팬오션은 익숙한 조달 파트너, NH투자증권의 손을 잡았다.주관사단 규모를 키우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NH투자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KB증권을 인수단으로 선임했다. NH투자증권과의 인연은 지난 2019년, 6년만에 공모채 복귀전을 치를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작업도 함께하는 등 조달 파트너로 기능했다.
◇3년만의 복귀전…공모채 순상환 기조 '선회'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이 오는 10월 16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절차를 밟는다. 팬오션은 2년 단일물로 3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
팬오션의 공모채 발행은 2021년 이후 3년여만이다. 앞서 2021년 6월 총 500억원을 조달했다. 2019년에 이어 2021년 연이어 조달하면서 정기적인 차환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팬오션은 최근까지 기발행 회사채를 모두 상환했다. 이에 올 6월 말 기준 팬오션의 원화 회사채 발행잔량은 0원이다. 시장성 조달 대신 다른 조달 수단을 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채를 상환할 당시만 하더라도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하락세로 발행 이점이 커지자 다시금 시장성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팬오션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A급 등급금리가 3.989% 수준이다. 팬오션이 발행을 쉬어간 탓에 개별민평금리는 아직 매겨지지 않고 있다. 향후 등급 금리를 비롯한 지표를 활용해 희망금리를 확정할 전망이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팬오션은 ICR(신규 기업신용평가)를 받기도 했다. 팬오션은 지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ICR을 부여받았다. 지난 6월 25일이 만기였던 3년물 회사채를 상환해, 해당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은 만료됐다.
◇'공모채+블록딜' 파트너, NH증권 단독 주관
오랜만의 복귀전임에도 팬오션은 주관사단 규모를 줄였다. 이번엔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의 기회를 얻었다. 그간 팬오션은 1000억원 내외의 조달액을 기록할 때도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곤 했다. 대표주관사를 2곳, 인수단을 2~3곳 가량 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마다 이름을 올린 건 NH투자증권이다.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2019년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2021년엔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을 택하는 형태였다.
두차례 모두 오버부킹을 마쳐 흥행했던 만큼 주관사단 규모를 소폭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 발행했던 2021년 기준 모집액(500억원)의 8배를 상회하는 403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그럼에도 수요예측 결과와 무관하게 증액발행은 하지 않았다.
이에 팬오션은 2021년 블록딜을 진행할 때도 NH투자증권을 파트너로 기용하기도 했다.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3월 총 1229억원 규모로 블록딜을 마쳤는데,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검증된 조달파트너 NH투자증권과의 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인수단으로는 KB증권이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이 팬오션의 공모채 발행에 인수단으로 함께하는 건 201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기평은 팬오션이 EBITDA 마진을 수익성이 우수한 LNG선박의 투입에 따라 22%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지표인 EBITDA 마진은 팬오션의 상향트리거인 '23% 이상' 기준에 거의 근접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신조투자로 차입금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양호한 영업실적이 유지되면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IB 수수료 점검]IPO 흥행 더본코리아, 한국증권 '실속' 챙겼다
- '크레이버 인수' 구다이글로벌 컨소, 상상인증권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
- KKR에 등 돌린 국내 기관투자자들…'악셀사태'가 처음 아니었나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대주주 바뀐 한화오션, 9년만의 공모채 복귀 배경은
- [IB 풍향계]'4수생' SK엔무브, 상장 RFP엔 어떤 내용 담았나
- [IB 풍향계]삼성증권, IPO 영역확장 '신호탄'…3년만의 스팩합병 '도전'
- [IPO 모니터]'4수생' SK엔무브, 원점으로…국내외 증권사 RFP 배포
- [IPO 모니터]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구주매출 '97%' 통할까
- [2024 캐피탈마켓 포럼]"금리인하 훈풍, 회사채·IPO·메자닌 전방위 조달 기회"
- 자취 감췄던 코리아세븐, '부정적' 전망 떼고 공모채 복귀
- [Company & IB]SK E&S 사모채 파트너 꿰찬 '삼성증권'…커버리지 '청신호'
- [2024 이사회 평가]'통신 1위' SKT도 못피한 성장 정체…경영성과 '최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