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대해부]'새 리니지' 엔씨 주가 구할까⑨리니지가 순이익 좌우, 최근 ROE 개선 사활…방치형 장르 등 신작 흥행 절실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04 07:22:05
[편집자주]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리니지>가 출시 26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9월 출시 이래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용자의 경쟁을 부추기는 특유의 게임 구조 탓에 기존 이용자는 피로감을, 신규 이용자는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가 엔씨소프트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과연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의 '탈리니지' 고민은 주가와도 연관이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핵심 수익창출원 '리니지' 인기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가 인기를 얻으면 수익성이 개선되며 주가가 오름세를 탄다. 반대로 리니지가 인기를 잃으면 수익성이 악화하며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는 구조다.그만큼 엔씨소프트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리니지 인기 회복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리니지 인기가 주춤한 시기에도 회사의 수익성을 잡아줄 대체작을 찾고 있다.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자기자본도 최대한 감축하려 애쓰고 있다.
◇ROE 수치, 20%에서 6%로 하락
ROE 추이는 엔씨소프트의 수익성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2020년 말 ROE는 20.8%로 집계됐다. 통상 ROE는 10%가 넘으면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2017년 6월 선보인 <리니지M>가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2019년 11월 <리니지2M>까지 흥행홈런을 날린 덕분이었다. 2021년 2월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점 104만8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1년 들면서 <리니지M>과 <리니지2M> 인기가 차츰 떨어졌다.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도 난립했다. 여기에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2021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32.5%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2021년 말 ROE는 12.6%로 하락했다.
악화일로는 이어졌다. 2021년 11월 <리니지W> 이후 새로운 흥행작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게임업계 호황도 끝나면서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인기도 전성기에 비해 시들해졌다. 결과적으로 2023년 말 ROE는 6.5%로 내려앉았다. 주가는 2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ROE(순이익/자기자본) 악화를 유발한 요인은 순이익이었다. 순이익은 2020년 5866억원에서 2023년 2121억원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순자산은 같은 기간 3조1447억원에서 3조2530억원으로 사실상 대동소이했다. 리니지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체작 발굴에 실패해 순이익이 감소했고 ROE가 하락했다는 이야기다.
◇ROE 증진 위해 순이익 개선 총력
그만큼 엔씨소프트는 순이익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 수익창출원 리니지 인기 회복이 급선무다. 이 회사는 매력적인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신규 지역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 비슷한 전략으로 <리니지> 매출을 1320억원(2009년)에서 2878억원(2013년)으로 4년 만에 118% 개선한 경험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흥행작 발굴이 필수적이다. 통상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길어도 3년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실적을 책임지는 <리니지M>은 이미 출시 7주년을 맞이했다. <리니지2M>은 출시 5주년, <리니지W>는 출시 3주년을 각각 앞두고 있다. 세 작품에만 계속 수익성을 의존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신작은 연내 출시 예정인 <저니오브모나크>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방치형 게임으로 전해진다. 방치형 게임은 이용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알아서 성장하는 장르다. 극도의 편의성 덕분에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리니지와 방치형 장르라는 두 개의 흥행카드가 만난 셈이다.
방치형 게임의 강점은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짧은 시간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저비용 장르란 점이다. 그런데도 고수익이 가능하다. 일례로 중국의 방치형 게임 <버섯커키우기>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에서 <리니지2M>과 <리니지W>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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