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다이소가 최근 품질 관리를 위해 제조사 공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제품 성분이나 원료 등에 대한 세부 내역 등도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제품을 팔지만 적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제조사 입장에서도 확실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얼마 전 화장품 업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근 '뷰티 성지'로 주목받고 있는 다이소로 주제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관계자는 다이소가 깐깐하게 점검하는 것이 제조사 입장에서 귀찮은(?) 포인트가 있지만 품질 강화 행보가 인상이 깊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정부 회장이 품질 중심으로 취급 제품을 직접 고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경 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수년간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시키며 지난해 기준 연매출 3조원 기업으로 우뚝 섰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이에 부합한 카테고리가 바로 화장품이다.
화장품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다. 성분이나 배합 방식 등을 다르게 해 균일가 정책에 부합한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다이소 직원들이 협력 업체의 제조 공장을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원료나 성분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화장품은 아무리 비싸도 5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최근 '리들샷' 등 킬러 제품이 나오면서 3040세대의 주목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비교적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다이소 화장품 코너를 찾는다. '초등학생의 놀이터'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을 보니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과거 다이소에서 파는 화장품을 쓰는 어린 학생들이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저렴한 립글로스를 바른 초등학생들의 입술이 까매지고 있다는 괴소문도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다이소는 2010년부터 한동안 매장에 초등학생에게 색조 화장품을 팔지 않는다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부침을 겪은 다이소가 다시 화장품 카테고리를 키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점검한 것이 '품질'이다. 품질 이슈는 화장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종합품질관리(TQC) 본부를 꾸리고 전체 카테고리의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촘촘한 점검을 해도 '국민 아기 욕조' 같은 저품질 이슈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품질에 더 신경을 쓰기 위해 TQC 본부에 계속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초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커머스가 사업을 본격화하자 위협을 받을 곳으로 다이소가 거론됐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도 품질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꾸준히 알렸고 이 철학이 자리를 잡으며 C커머스의 공세에도 끄떡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이소는 올해 화장품 사업 호조에 따라 연매출 4조 클럽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위대한 기업)로 인정 받는 기업들의 공통 경영 철학은 바로 다이소가 실천하고 있는 품질 경영이다. 다이소가 흔들림없이 품질 우선주의를 실천하면서 '국민 가게'를 넘어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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