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 품는다 두산테스나 통해 대주주 보유 지분 매입,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04 07:24:2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를 인수한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섹터의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토대로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과정을 조기 극복한 후 매도인에서 매수인로 완연히 탈바꿈한 모습이다.2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테스나가 세미파이브 경영권 매입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양측 협상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매도인과 주주간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두산테스나가 세미파이브 대주주인 사이파이브 보유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도다. 사이파이브는 세미파이브 지분 17.89%를 쥐고 있다.
구체적인 거래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이파이브 지분율, 세미파이브의 시리즈B 당시 기업가치 등을 감안했을 때 거래규모는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테스나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닌 자체 자금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파이브가 마지막으로 투자유치를 단행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포스트머니밸류 기준 4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금번 딜에서 세미파이브 기업가치는 이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산은 세미파이브 주주로 참여하며 일찌감치 회사 비즈니스모델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세미파이브 시리즈B 투자유치에 참여해 신한투자증권, SV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과 함께 약 2400억원을 세미파이브에 투입했다.
세미파이브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사이파이브(17.89%)를 필두로 메리츠-GCI 시스템반도체펀드 1호가 11.94%, 한국산업은행 6.11%, Qingting Investments Pte. Ltd. 4.9%, 조명현 대표이사가 2.43%를 보유 중이다. 기타 주주 지분이 56.72%다.
두산그룹은 이번 M&A에서도 두산테스나를 인수자로 앞세웠다. 지난해 말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엔지온'을 인수할 당시에도 두산테스나가 인수를 실행한 주체였다. 두산테스나가 두산그룹의 반도체 사업 중심축을 맡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세미파이브 역시 두산테스나 자회사로 편입돼 두산그룹 반도체 밸류체인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한때 경영위기을 겪으며 그룹 전체가 휘청였다. 그러나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알짜 사업 상당수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를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점찍은 후 두산테스나를 필두로 인수를 이어가는 중이다. 향후에도 두산이 반도체 섹터에서 추가적으로 바이아웃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세미파이브 M&A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IB 수수료 점검]IPO 흥행 더본코리아, 한국증권 '실속' 챙겼다
- '크레이버 인수' 구다이글로벌 컨소, 상상인증권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
- KKR에 등 돌린 국내 기관투자자들…'악셀사태'가 처음 아니었나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글랜우드PE 픽' SGC그린파워, 밸류 책정 근거는
- 글랜우드PE, '신재생에너지' SGC그린파워 인수 배경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MBK·영풍, 왜 '집행임원제' 카드 꺼내들었나
- 볕드는 F&B 프랜차이즈 M&A, LP 설득 가능할까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유한양행, 이사 참석률·의안검토시간서 '우수'
- '절치부심' LB PE,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 순항
- [2024 이사회 평가]TSR 부진한 유한양행, 높은 재무건전성·수익 성장성 '강점'
- [2024 이사회 평가]'우수한 참여도' 유한양행, 평가개선프로세스는 '부진'
- UCK, 'IRR 20%대' 1호 블라인드 펀드 청산 임박
- MBK·영풍,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제동 실패…장기전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