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FI 이사 없는 네이버, 스노우 계열사만 예외자체 여력으로 성장한 네이버, 투자유치 받은 스노우 계열사
원충희 기자공개 2024-10-11 07:10:23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5: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속 성장한 혁신기업 이사회에는 재무적 투자자(FI)를 대변하는 이사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성장가치를 보고 투자한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자들이 자금집행 여부를 감독하기 위해 이사회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네이버의 경우 국내 대표 인터넷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이사회에 FI를 대변하는 이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투자유치 없이 자력으로 성장한 역사 덕분이다. 다만 스노우 자회사들은 예외다. 이들은 네이버의 기존 성장방식과 달리 FI 투자유치를 열어놓았다.
◇네이버 주요 계열사, FI 대변 기타비상무이사 없어
통상 기타비상무이사는 계열사 또는 투자사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FI는 피투자기업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간다. 투자로 인해 지분관계가 생긴 만큼 사외이사로 들어가지 못하고, 해당기업 소속 임원이 아닌 탓에 사내이사로 입성하지 못한다. 기타비상무이사가 적격이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의 변대규 이사회 의장(기타비상무이사)은 특이한 사례다. 그는 네이버와 지분 또는 사업적 관계가 없다. 네이버의 계열사들을 보면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랩스 등의 이사회는 그룹 내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네이버의 100% 자회사들이라 FI를 대변하는 이사는 없다.
유일하게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투자 받았던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이사회에는 모두 그룹 인사들로 채워졌다. 미래에셋그룹 출신 인사는 한명도 없다. 이는 네이버의 성장 스토리와 맞물린다.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외부투자를 유치해 빠르게 성장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자체 여력으로만 성장해 왔다.
외부투자를 받지 않으니 상장(IPO)에 대한 압박도 덜하다.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 상장된 곳은 네이버 본사와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 정도가 있다. 네이버 주요 계열사 이사회 구성이 그룹 인사들로 채워진 것도 비상장사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스노우 자회사들, FI 투자 받고 고속성장
다만 예외는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의 계열사들이다. 스노우 자체는 4명의 이사가 모두 네이버 그룹 인사들이다. 김창욱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유봉석 네이버 정책·RM리더, 이정안 네이버 감사실 리더들로 구성돼 있다.
그 자회사인 C2C 리셀 플랫폼 업체 크림의 경우 우치야마 유타 소다 대표가 지난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왔다. 소다는 크림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일본의 이커머스 스타트업이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와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투자자 명목으로 입성했다.
스노우의 또 다른 자회사인 케이크도 비슷하다. 지재훈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의 파트너가 FI를 대변하는 이사로 들어와 있다. 특이한 점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는 최선 하이브 글로벌전략팀장이다. 외국어 교육 앱 케이크는 2022년 3월 하이브의 자회사인 하이브에듀와 합병하면서 하이브 측 인사가 이사회에 자리를 잡았다. 케이크 지분구조도 스노우가 60%, 마일스톤마젠타가 20%, 하이브가 20%씩으로 재편됐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웹 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제트에는 이지행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 이사가, 플레이리스트에는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이는 스노우 계열사들의 성장스토리 영향이 크다. 네이버 기존 계열사들과 달리 스노우 자회사들은 외부투자를 오픈해놓고 FI 투자를 받으며 빠른 성장을 구가했다. 이사회에 FI 대변 이사들이 자리한 것은 이런 성장배경에서 기인했다. 그만큼 다른 계열사에 비해 IPO 압박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정철 브이티 공동대표, 140만주 매각 예고
- [i-point]시노펙스, 유튜브 통해 적극 주주 소통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빅텐츠 인수 예고한 나노캠텍, 내실 다지기 '글쎄'
- [IR Briefing]'경영권 분쟁 일축' 에스켐 "OLED 소재 전문 공급사 도약"
- 최규옥 전 오스템 회장, 주성엔지 투자 방침 '유지'
- [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화답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인크로스, 'T딜+AI'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 [i-point]성안머티리얼스, 희토류 메탈바 공급 계약 체결
- [i-point]아이티센그룹, 신규 CI·슬로건 공개
- [i-point]테크랩스, 마케팅 효과에 3분기 매출·영업익 성장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대주주 바뀐 KT, 사외이사 2명 둘러싼 논란
- [Board Keyword]기아, 확장된 '지속가능경영위'…AI 연구소도 심의
- [Board Keyword]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위 '은행 여신한도' 관리 초점
- [Board Keyword]LG에너지솔루션, 경영위 설치 배경은 '자금조달'
- [Board Keyword]SK하이닉스, 인사보상위원회 핵심 이슈는 KPI
- [Board Keyword]삼성전자, 'IR 동향' 챙기는 지속가능경영위
- [Board Keyword]삼성전자, 최다 언급된 내부거래는 '보험'
- [Board Keyword]삼성전자, 경영위 핵심코드 '반도체 투자'
- [이슈 & 보드]이사회 평가 공시하는 SK, 착실한 자기반성
- [피플 & 보드]현대차·SK가 동시 '픽'한 윤치원 사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