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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외화 풍부' 대만 포모사본드, 한국물 넘쳐난다아시아물 중 한국물 펀더멘탈 우수 평판…신규 이슈어 데뷔 물론 최초 커버드본드도 '거뜬'

윤진현 기자공개 2024-10-10 15:12:1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만 채권 시장이 한국물(Korean Paper) 이슈어들로 붐비고 있다. 하반기에 이종통화 채권 조달이 늘어난 가운데 대표주자로 포모사본드가 떠올랐다. 신용보증기금이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앞서 신한은행은 국내 이슈어 중 최초로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슈어들의 다채로운 시도의 배경으론 대만 시장에서의 한국물 선호도가 높은 점이 꼽힌다. 대만은 세계 6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한다. 넉넉한 외환보유고를 갖춰 아시아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한국물의 견고한 펀더멘탈로 안정적인 투심이 유지되면서 이슈어들의 다양한 시도가 관측되고 있다. 이슈어들의 포모사본드 활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이 현재 발행을 대기 중이다.

◇신보 포모사본드 데뷔 성공…신인 이슈어도 금리 절감 '거뜬'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전(현지시간) 신용보증기금이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 절차를 밟았다. 만기 구조(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그간 신용보증기금은 달러화 채권을 주로 발행했다. 특히 포모사본드를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시장에서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처음으로 도전했다.

북빌딩 결과 2억달러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금리 수준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가산금리(FPG)는 SOFR금리에 8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당초 신용보증기금은 이니셜가이던스(IPG)로 110bp를 제시한 바 있다.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신용보증기금의 우량한 신용도 등으로 이슈어들의 관심도가 집중됐다. 신용보증기금은 2022년 처음으로 달러화 조달에 나선 이슈어다. 이후 2023년에도 한국물 시장을 찾아 3억달러 발행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조달 방향성을 선회한 셈이다. 연간 1회만을 조달하던 신용보증기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차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3억달러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발행한 후 5개월여만에 다시금 시장에 등판했다. 즉, 차환시점은 오는 2025년부터 본격 도래한다. 추후 차환과 신규 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액을 점차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2년 처음으로 외화조달을 시도한 후 매년 시장을 찾았던 만큼 앞으로도 차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조달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우량 신용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였던 점 역시 정기 발행 유인"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국내 이슈어 중 최초로 '커버드본드'…장기적 투자처 확보 '정조준'

신규 이슈어에 속하는 신용보증기금 뿐 아니라 국내 다수의 이슈어가 대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의 경우 포모사 커버드본드를 처음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가산금리를 SOFR에 8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IPG는 SOFR에 85~89bp를 가산한 수치였다. 사실상 밴드 최하단으로 조달을 결정 지은 셈이다. 대만 시장에서의 커버드본드 시도가 다소 이례적임에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모으는 데엔 어려움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리 수준보다는 장기적 조달 관점에서 커버드본드를 활용한 점에 주목했다. 또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정기적인 한국물 이슈어인 만큼 새로운 시도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면 더 안정적인 조달 금리를 보장 받았겠지만 커버드본드로 조달처를 확장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포모사본드 시장이 한국물 이슈어들의 안정적인 조달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대기중인 포모사본드 이슈어로는 수자원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이 거론된다.

이슈어들의 발행 행렬이 이어진 가장 큰 이유로는 현지 투자자의 호응이 꼽힌다. 대만 기관투자자는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상황이라 달러화 투자처를 적극 찾고 있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올 8월 말 기준 대만 외환보유액은 5771억달러로 주요 국가 중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4159억달러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풍부한 외화를 바탕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는데 한국물의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중국 크레딧물 발행 위축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누렸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물 입지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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