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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넘는 SK온]성장성 기대감일까...배터리사 몸값 2위 넘본다③지분가치 28조·합병하면 33조…삼성SDI 시총 25조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16 11:24:20

[편집자주]

SK그룹 리밸런싱 중심에 있는 SK온의 고비는 올해가 될 전망이다. 적자에서 벗어날 기미는 없지만 자본적지출(CAPEX) 집행은 최대 규모로 예정돼있다. 재무 부담도 한계치까지 차올랐다. SK온의 숨통을 틔워줄 트레이딩인터내셔널·엔텀 합병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SK온의 위기는 성장통으로 남을까. 더벨이 SK온의 현황을 면밀히 짚어보고 앞으로를 전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에쿼티 밸류(지분가치)는 28조원으로 측정된다. 출범 이후 투자자를 모집하던 2022년 SK온의 눈높이인 '기업가치 40조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분가격이 많이 올라왔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초기 SK온의 몸값은 22조원이었다.

SK트레이딩·SK엔텀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SK온의 기업가치는 또 한번 상향돼 3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SK온은 2026년 안에 실시할 기업공개(IPO)를 통해서 추가적인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보다 높은 수준에 가치 형성

SK온의 지분가치는 현재 삼성SDI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4조6865억원으로 나타났다. 우선주 시가총액(3519억원)을 더해도 25조원으로 SK온의 가치보다 3조원 이상 적다.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30조원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캐즘과 어닝쇼크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하락세로 진입, SK온의 지분가치인 28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SDI의 기업가치가 시장의 충격을 흡수해 이례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도 올 상반기 기준 SK온과 삼성SDI의 실적을 놓고 보면 SK온의 기업가치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삼성SDI가 기록한 2024년 상반기 매출은 9조5810억원, 영업이익은 5476억원이다. SK온은 같은 기간 매출 3조2370억원, 영업손실 7916억원을 냈다. 삼성SDI가 매출 및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K온이 앞서는 항목은 미래 전망과 관련된 지표다. 생산능력 및 생산능력 확보 목표치, 시장 점유율이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연산 132GWh를 달성할 예정인 반면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연산 100GWh 규모로 파악된다.

내년 SK온이 연산 199GWh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라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또 올 상반기 SNE리서치 기준 점유율은 SK온이 17.3%로 전세계 4위, 삼성SDI는 16.4%로 6위에 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OEM 중에서는 유일한 비상장사"라며 "앞으로의 시장상황, 설비투자 확충 계획 역시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내년 2월로 마무리되는 계열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은 SK온의 기업가치를 키울 이벤트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3조6700억원, SK엔텀은 1조400억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SK온과 이 계열사들의 지분가치 합은 32조8000억원이 된다.

◇D-2년, 타이밍 올까

SK온은 현재 기업가치보다 높은 평가로 증시에 입성해야 할 필요가 크다. 프리IPO 투자자들에게 연 7.5%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했을 뿐 아니라 차입금이 20조원 넘게 쌓여 재무안정이 필요하다. 현재 SK온의 지분가치는 삼성SDI보다 높은 밸류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성공적인 IPO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이같은 시가총액 순위는 IPO 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온 자체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SK온은 올 하반기 중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BEP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내년 이후에는 SK온의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을 점치고 있다.

전제조건인 실적개선을 달성하면 그 다음 문제는 타이밍이 된다. 높은 밸류를 책정받아야 유리한 만큼 피어기업으로 분류될 것이 유력한 삼성SDI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중국 CATL 등의 시가총액이 상승 국면에 있어야 한다. 결국 이차전지 시장상황이 받쳐주지 않으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어렵다.

문제는 2026년 전에 기회가 오느냐다. 아직까지는 상황은 SK온에 크게 불리하지는 않다. 업계 및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2026년 전에는 끝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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